▲시민기자는 7만7천여 명입니다. 이들이 모두 제보를 받아 영향력 있는 기사를 쓴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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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사안을 냉정하게 바라봐야겠죠. 기사를 쓰는 행위가 공공의 이익에 우선하는가, 개인의 이익에 우선하는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내용이라면, 망설임 없이 쓰면 됩니다.
이때 혹시라도 나와 관련된 일을 기사로 쓰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때로는 3자인 척 하는 것보다 '이 모든 내용은 사실 내가 겪은 일이다'라고 밝히는 게 더 많은 공감을 얻기도 하니까요. 페이스북 '좋아요' 백만의 힘은 바로 이런 공감 아니겠습니까.
제보에 사실 확인은 필수! 또 내가 쓸 수 있는 내용인가도 따져봐야 합니다. 교육 전문 시민기자 윤근혁 기자님도 모르는 내용을 제보 받았을 때는 잘 알 만한 시민기자를 소개한다고 합니다. 무턱대고 나섰다가 '나도 잘 모르는 기사'가 나올 수도 있음을 명심하세요. 모르는 내용이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혹은 잘 알지만 기사로 쓸 자신이 없다면 편집부와 함께 상의하셔도 좋습니다.
기사를 쓴 뒤 나몰라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할 듯합니다. 보도 후 문제가 어떻게 개선됐는지 관심을 놓지 않는 거죠. 시민기자들이 쓰는 '시민기자 취재뒷얘기'나 '보도 그 후' 같은 기사는 이런 작업을 통해 나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를 쓰는 것을 이유로 어떤 대가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다들 아시는 상식인 거, 맞죠?
신용복지카드, 이거 왜 만든 건가요? 이 기사를 한번 볼까요? 이 기사는 신경호 기자님이 '정부 발급 카드인데도 신원 확인을 할 수 없는 신용복지카드의 문제점'을 시각장애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쓰셨습니다. 신 기자님의 경우, 본인이 시각장애인이기도 하고 아마 여러 해 동안 관련 기사를 써오셔서 이런 제보를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통화를 해보니, 주변 장애인들에게 이러한 제보를 종종 받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뭐든 꾸준히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 괜한 게 아님을 실감합니다.
대개의 언론사들은 취재기자가 제보를 받아 기사를 씁니다. <오마이뉴스>는 어떨까요? 제보를 적극적으로 받아 기사를 쓰는 주부서인 사회부 취재기자는 10명 안팎입니다.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포함해도 3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대신 시민기자는 7만7천여 명입니다. 7만7천여 명의 시민들이 주변에서 제보를 받아 영향력 있는 기사를 쓴다면 어떨까요?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갑자기 엄청 바빠지는 기분이네요.
아시다시피 편집부는 1년 365일 연중무휴인데요. 연휴에 당직이 없다고 하면, "3대가 덕을 쌓았나 보구나"라는 농을 하곤 합니다. 그날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오긴 오네요. 이번 연휴 당직없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다음주 [땀나는편집]은 한 주 쉽니다.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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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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