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히말리아 산양 고랄라(Gorala)
최성
히말리아 산양인 고랄라(Gorala)가 풀을 뜯었다. 목초가 거의 없고 날씨가 항상 영하권인 이곳에서 사는 동물의 강인한 적응력이 놀랍다.
소마레(Shomare. 4010m) 트레커 로지(Trekkers Lodge)에서 점심으로 자장밥을 먹었다. 나는 자장하면 간자장에 고량주가 생각난다. 강한 불 내음이 느껴지는 자장에 면발을 잘 비벼 한 입 먹은 다음, 고량주를 마시면 목구멍을 강렬하게 타고 넘다 가슴에서 사라지는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 그 맛은 더 질척하게 달라붙는다.
고산병 증세 때문에 잠을 설쳐서 식사 후 누워서 잠을 자는 사람이 여럿이다. 나도 40 분 정도 잤다.

▲길 오르소(Orsho. 4,190m)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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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은 상태에서 가는 눈발이 날린다.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기온이 아주 낮아졌다. 출발하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춥고 자꾸 오한이 들었다. 바람이 불면 파고드는 냉기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고산병이 더 심해진다. 고도가 높아지는 것은 단순히 높이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난관을 만나는 것이다.

▲산 아마 다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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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딩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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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콜라와 로부체 콜라(Lobuche khola)가 만나는 곳에 아주 넓은 분지를 형성하고 로체를 병풍처럼 뒤로 한 딩보체(Dingboche. 4410m) 에베레스트 롣지(Everest Lodge)에 도착했다. 히말리아는 봄, 가을에 사람이 많고 겨울은 비수기이다. 딩보체에 우리만 있는 듯하다.

▲산 아마 다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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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캉테가, 큐슘 캉가루, 탐세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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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타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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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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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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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마 다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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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 야크와 좁교는 뿔 모양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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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 야크는 털 색깔이 여러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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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이나 얼어 있어서 씻는다는 것은 엄두를 낼 수 없고 대소변도 밖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정리하고 옷을 입었다. 짐을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는 단순한 동작도 숨을 가쁘게 하고 어지러운 기운이 있다. 그제부터 방귀가 아주 심해지고 있다. 장의 활동이 둔해져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인솔자가 침낭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어느 침낭이나 입구에 두 개의 끈이 있다. 침낭에 들어가 머리를 침낭 속에 넣어 지퍼를 올린 다음 바깥에 있는 줄을 조정하여 입구를 조이고, 안에 있는 줄을 목에 맞게 조이면 침낭에서 체온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기 때문에 체온만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침낭을 내내 사용하면서 줄의 용도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저녁에 잡채와 된장국을 먹고 사과를 먹었다. 잡채는 누구나 좋아하고 많은 양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잔칫집 음식의 대명사이다. 그래서 정작 자기 입맛에 맞는 맛있는 잡채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입맛에 잡채가 딱 붙었다. 산행하면서 조리도우미들을 보면 물, 시설 등 모든 것이 열악한 조건에서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느낌이다.
허리가 아픔에도 일정을 포기하지 않고 따라오던 신민구가 저녁식사를 못 했다. 가모우 백에 들어가 고산병에 대한 응급처치를 받았다. 모두가 고산병 증세 때문에 식욕이 떨어져 있지만 끼니를 아예 거르는 것은 탈진으로 이어진다. 나도 저녁 식사 후 속이 좋지 않다.

▲디보체에서 딩보체까지 9.8km 축척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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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념도 이 개념도는 혜초여행사의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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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소일하듯 가볍게 다녀오는 소풍이 아니고 장시간 낮은 기온 속에서 고산병의 고통을 감수하며 높은 곳에 오르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냉동고에 들어 있는 듯이 모든 것이 얼어 있는 환경에서 움직이는 것은 생명이다. 움직이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것도 생명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언제나 친절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할 일이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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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책 읽기, 여행,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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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고 같은 이곳에 사는 야크들, 너무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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