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접수된 스팸문자 메시지 현황.
한국인터넷진흥원
"설, 추석 등 연휴 전에는 통상적으로 도박 스팸 증가"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에서는 도박, 불법대출 등 내용을 담아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스팸 문자메시지 신고를 받아 무료로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 신고된 스팸 문자메시지는
1월 첫 주에는 22만 4314건이었지만 3주째부터는 약 두 배인 41만6000여 건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 문제는 설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설 연휴 직전인 1월 4주에는 71만5000여 건,
설 연휴 기간 동안에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1월 첫주에 비해 스팸 문자가 다섯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 연휴 때 도박스팸이 증가한 게 맞다"면서 "진흥원에서는 통신사와 공조해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출된 카드사 정보가 스팸에 악용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설, 추석 등 연휴 전에는 통상적으로 도박 스팸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팸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은 이번 연휴에 급증한 스팸 메시지의 원인을 카드사 유출로 단정짓는 분위기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김아무개(32)씨는 "평소에 가끔 '오빠 나야' 정도의 스팸이 오던 게 전부였는데 설 연휴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새벽부터 스팸문자가 계속 왔다"면서 "카드사 유출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인 @mind****은 "설날에 모인 일가친척들이 공통적으로 하루에 10개 넘게 바카라(도박) 같은 스팸 문자가 들어온다고 분통을 터트린다"면서 그는 "이런데도 국민 탓한 현오석 부총리는 확실히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해 80여 회 리트윗되기도 했다.
"6년째 '청정번호'였는데 요즘은 매일 3건 이상씩"불안한 심경을 드러내는 누리꾼도 있었다. @iALhY****은 "(1월) 31일 밤부터 몇 시간 사이에 스팸문자 네 개나 왔는데 정말 개인정보 아무도 안 가져간 게 맞는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인터넷 쇼핑정보사이트 '뽐뿌'에 관련 댓글을 단 누리꾼 'ma**'은 "올레 스팸 필터링에 (매일) 10개 이상 꼬박꼬박 걸리고 있다"면서 "금융권 털린 이후로 스팸이 두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 '아미레 **' 역시 "스팸문자 연휴 때도 안 쉬는 거냐"면서 "6년째 '청정번호'였는데 요즘은 매일 3건 이상씩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 이후 스팸문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빠르면 오는 6일부터 '신속 이용정지제도'를 도입할 방침을 밝혔다. 이 제도는 불법 스팸문자를 받은 피해자가 금융감독원 신고센터에 신고하면 금감원에서 경찰처에 이송해 통신사에 해당 번호 이용정지를 하게끔 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시행 전부터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규제 가능한 스팸 문자가 불법 대부광고에 한정되는 데다 금감원에 접수된 뒤 명백한 불법적인 과정이 있었던 문자인지 금감원에 의해 식별되어야 제재 단계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명백히 불법인 전화번호에 대해 이용정지 시키겠다는 취지"라면서 "불법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 진흥원 등과 합동으로 막아야 스팸 문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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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던 '오빠 나야' 문자... 설에 왜 폭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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