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 황폐화, 박근혜 대표 작품"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서대전 호남분기역 재추진' 주장

등록 2014.02.04 14:57수정 2014.02.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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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호남선 오송분기역으로 인한 서대전역 인근의 피해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당시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영관 전 대전광역시의회 의장은 지난 3일 인터뷰를 통해 "서대전역 인근 상인들을 만나봤는데 떠나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대전 발전에 상당한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거 같다"고 밝혔다.

1914년 1월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대전시는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맞은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루 이용객 5천 명, 연간 190만 명이 이용하던 서대전역은 충북 오송으로 KTX 호남선 분기역이 결정되면서 서서히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서대전역과 그 주변은 썰렁해지고 상가 임대료 아파트 값도 더 떨어질 것이고 서대전역 주변은 더 피폐해지고 슬럼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대전시에서는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 달 11일 'S트레인 남도해양열차'를 개통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용객 감소로 예전의 명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관 전 의장은 "이 같은 상황이 시작 된 건 지난 2005년 7월"이라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KTX 오송분기역'을 당론으로 정하고 강력하게 도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대전시에서도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열심히 활동했지만 박근혜 대표가 당내에서 워낙 강하게 주장해 지역의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당시 박근혜 대표는 2005년 1월 충북도를 방문해 호남고속철도 오송 분기역을 여, 야 협상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발표해 충남도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발언에 대한 우리도 입장'이라는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한 'KTX 오송분기역'으로 결정 된 뒤인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당 대표 시절 도민들과 힘을 모아 확정지은 오송역 건설 현장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KTX 오송분기역이 확정 된 뒤 "대전의 탄생과 발전은 교통요충지에서 출발한다, 그 이전의 대전은 이름그대로 넓은 밭이었다"며 "대전은 이제 경부선의 한 정차 역으로 전락했다, 그 피해가 앞으로 대전에 얼마나 마이너스가 될지는 상상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KTX 호남선을 뺏긴 대전은 앞으로 50년 안에 중소도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도 대두됐다.

김영관 전 의장은 "KTX 호남선 서대전 분기역을 재추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대전은 서대전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떠다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KTX 호남선 오송분기역 공사는 지난 2013년 말 현재 80%의 공정을 보였다"며 "아직 시기는 확정할 순 없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운행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KTX 호남선 대전분기역 추진'에 대해서는 "이미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가능성이 전혀 없는 주장"이라며 '절대 불가' 입장을 내 보였다.

다만, 코레일 고위 인사는 "KTX 호남선이 완전 개통되면 대한민국의 철도 운행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바뀐다"며 대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KTX 서대전역 일부 정차'는 실현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친MB계 인사 중 한 명으로 충북대학교병원 감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김영관 전 의장은 자신의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영관 전 의장은 "서대전역이 대전 발전에 저해 요인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벨트도 수정안이 아니라 원안으로 했어야 대전 발전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을 지켰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과학벨트 수정안 추진과 함께 기초의회 공천제 폐지를 약속해 놓고 그 약속을 깨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집권 여당이 무기력해 보이고 실망스러워 새누리당을 떠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영관 #박근혜 #서대전역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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