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리수는 경기소리 증 전공자들의 모임이다
아리수
이런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가 3집 정규음반인 '여성, 아리랑 꽃으로 흩날리다'를 발매했다. 이 음반에는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여성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 민요를 재해석하여 1, 2집을 발표했던 아리수는 3집 음반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였다. 음반을 제작한 아리수 왕규식 대표는 "시즌의 첫 번째 이야기는 여성이고, 두 번째 이야기는 일(노동), 세 번째는 자연(생태)을 담은 앨범을 일년에 하나씩 발표하여 시즌3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 담아 내 이번 음반에는 모두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곡들을 살펴보면 그 형식과 내용이 다양하다. 타이틀곡이자 첫 곡인 '여성 비나리'는 전통 비나리 형식을 빌려 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성의 삶을 살펴보며 기원을 노래했다. 전통 타악 장단에 기타, 건반 등을 배치하여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아리수 젊은 여성민요그룹인 아리수는 우리민요의 재해석으로 많은 공연을 담당하고 있다
아리수
또, 창작판소리 '나아줌씨 이야기'는 우리 사회 아줌마의 일상과 애환을 담았다. 다른 곡들도 여성의 세대별 이야기를 전통 민요와 창작곡으로 노래했다. 10대, 20대는 '멋진 여자', 아이를 낳은 어머니는 자장가 형식의 '아름다운 선물', 40대 이상은 '사랑은 나의 힘'에 담았고, 옛 여인의 사랑을 '창부타령'으로 노래했다. 또 하나 주목할 곡은 '엉겅퀴야'이다. 이 노래는 1984년 창립하여 활동했던 민요연구회의 민영 시인의 시 '엉겅퀴 꽃'이다.
엉겅퀴야 엉겅퀴야 철원평야 엉겅퀴야난리통에 서방잃고 홀로사는 엉겅퀴야 갈퀴손에 호미잡고 머리위에 수건쓰고콩밭머리 주저앉아 부르느니 님의이름엉겅퀴야 엉겅퀴야 한탄강변 엉겅퀴야나를 두고 어디갔소 쑥국소리 목이메네

▲음반 여성민요그룹 아리수의 3집 앨범 자켓
아리수
흡사 과거 시집살이와 같은 음구로 되어있는 이 시는 그저 부르지도 못한 임에 대한 절절한 사연이 담겨있다. 아리수가 민요연구회의 맥을 이어서 활동한다고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 곡을 재편곡하여 수록한 것은 현대 민요의 계보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이번 앨범은 여성의 역사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다양한 음악 장르로 꿈과 희망을 담아낸 셈이다.
이번에 발매가 된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의 제3집인 '여성, 아리랑 꽃으로 흩날리다'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이들이 그동안 무대에 올렸던 많은 작품들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오늘 민영 시인의 시를 노래한 엉겅퀴야가 듣고 싶은 것도, 암울한 이 시대에 더 깊이 있는 소리 한 자락이 그리워서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암울한 시대, 깊이 있는 소리 한 자락이 듣고 싶다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