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6․4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이 '진주의료원'과 '통합 창원시' 문제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인데도 '여론 왜곡'이라는 지적까지 하며 비난하기도 한다.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해산했는데 같은 당 소속 박완수 경남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살리겠다'고 나섰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하고 창원시장 출신인 박 후보는 재개원하겠다고 하는 상황.
창원시는 2010년 옛 창원·마산·진해가 통합했는데 후유증이 심각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마산합포)은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를 다시 분리하는 법안을 제출해 놓고 있다. 그런데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을 내걸었다.
옛 창원·마산·진해 통합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주도해 이루어졌고 당시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반대했다. 통합 창원시 문제는 선거 때마다 단골 쟁점이 되고 있다.
박완수 '여론 왜곡'... 홍준표 '통합진보당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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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경남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6일 오전 홍준표 지사가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찾아 '재개원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 등 조합원들을 만났다. ⓒ 윤성효
진주의료원 문제를 두고 홍준표 지사와 박완수 후보의 공방이 치열하다. 박 시장측은 10일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5일 800명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p)를 공개하면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는 것이 좋다'는 60.8%, '재개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27.8%(잘 모르겠다 11.5%)였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홍준표 지사가 수시로 진주의료원 폐업에 서부경남 주민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의 여론"이라며 "그동안 홍 지사가 실제와 다르게 얼마나 여론을 왜곡하고 호도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측 김범준 대변인은 "홍 지사는 새누리당 중앙당은 물론 대통령과 정부 등 모든 관련 주체가 진주의료원 폐원에 신중한 의견이었던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폐업을 강행해 대통령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된 선택을 했고 새누리당과 정부에 심대한 부담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지사측은 반박했다. 이날 홍 지사 공보특보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여론조사의 가장 최근 자료는 국제신문이 작년 8월 29일 보도한 폐업 찬성 40.3%, 반대 39.5%였다, 박 후보의 조사결과와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측은 박 후보에 대해 "통합진보당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이 아니라면 이미 종결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통합진보당 따라하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오영 의장 '광역시 승격'... 통합진보당 "당론부터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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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와 통합한 옛 마산시 전경(사진은 마창대교에서 바라본 모습). ⓒ 윤성효
김오영 의장은 10일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4년 전 통합 창원시가 탄생했지만 3개 지역민 간 갈등이 여전하다"며 "통합 창원시민의 정서적 통합과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창원시장 선거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창원시는 기초자치단체로 제한 받고 있어 오히려 지역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창원시의 미래는 광역시 승격이며, 이를 통해 민선구청장을 선출해 갈등을 치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이 제출한 법안 대로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를 다시 분리하면 광역시 승격도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새누리당은 당론 먼저 정하라"고 지적했다. 11일 통합진보당 도당은 "같은 당 소속 이주영 의원은 통합창원시에서 옛 마산을 분리하겠다는 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다"며 "김오영 의장의 광역시 발언은 졸속적 통합으로 인한 갈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창원시민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하는 발언이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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