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어도 괝찮아... 끝까지만 간다면

[서평] 국제 변호사와 빈민구호 봉사활동을 펼치는 목사가 들려주는 삶의 참의미

등록 2014.02.11 15:23수정 2014.02.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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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책표지.

위기의 시대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위를 걷는 것만 같다. 사는 것이 퍽퍽해서 목이 메고 숨이 차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나와 가족의 삶을 지탱해주는 회사를 위해, 무엇보다도 아직 남아 있는 내 삶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한다. 자칫 멈칫했다가는 언제 또 위기가 고개를 들지 모른다. 삶 곳곳에 무서운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혼돈의 시대다. 늘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 삶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실패하면 안 된다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세뇌 당하듯 살고 있지만 정작 무엇이 진짜 실패이고 성공인지 확신할 수 없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는 국제변호사 수영과 현재 4년째 아프리카 수단에 머물며 빈민구호와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전성민이 삶의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쉼 없는 분주함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두 사람은 "삶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삶의 방향이 분명하면 온 삶이 분명해지지만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모든 삶이 불안해지고 문제투성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선천성 장애를 극복한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 '울지마 톤즈'의 故 이태석 신부 등의 사례를 들려준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방향만 확실하다면 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저자들의 외침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버리고 떠나기'까지 모두 20가지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또한 한 주제가 넘어갈 때마다 'Half-Time Messenger'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주고 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누구나 처음 가는 길이다. 차라리 힘겨우면 힘겨운 대로 도전해보라. 인생의 달콤한 열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간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라." -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흔히 삶에서 누가 먼저 앞서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작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는 소설가 박완서의 등단은 40세였다. 또 프랑스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빅토르 위고가 <레미제라블>을 발표한 것 역시 그의 나이 60세 때였다. <반지의 제왕>은 톨킨이 62세에 발표한 작품이며, 히치콕은 61세에 필생의 역작 <사이코>를 완성했다. 삶은 마라톤과 같다.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넘어질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다.


삶이란 표지판 없는, 낯선 길을 걷는 것과도 같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벽에 가로 막히기도 하고, 장애물이 나타나 걸려 넘어지기도 하며, 생각지도 못한 일로 상처받기도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패를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시 일어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이지, 삶에 쫓긴 나머지 제 페이스를 잃고 흔들이며 방황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방향(목표)만 분명하다면, 힘들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교하면, 아직 전반전도 채 끝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반전의 잔여시간과 후반 45분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에 몇 골을 먹었다고 해도 중간에 작전만 제대로 세운다면 만회할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며 잘만 하면 통쾌한 역전승의 묘미를 맛볼 수도 있다.
덧붙이는 글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 | 전성민, 수영 (지은이) | 루이앤휴잇 | 2013년 4월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쉼 없는 분주함 속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 개정증보판

수영.전성민 지음,
루이앤휴잇, 2017


#수영 #전성민 #삶은속도가아니라방향이다 #박완서 #빅토르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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