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이혜훈 "박심마케팅 계속하면 실명 공개"

"대권 위해 중도하차 안 돼" 박원순 겨냥... '박심마케팅'도 재차 경고

등록 2014.02.11 16:24수정 2014.02.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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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결국은 경제, 그래서 이혜훈' 슬로건을 내걸고 6.4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백범기념관에서 '결국은 경제, 그래서 이혜훈' 슬로건을 내걸고 6.4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 남소연


"살맛나는 서울을 위해서는 결국은 경제다. 서울의 경제혁명을 이루겠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1일 6.4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새누리당 '박원순 대항마' 빅매치 후보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에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서울시민의 78%가 경제문제라고 답한다"면서 자신의 경제통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켰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의 슬로건도 '결국은 경제, 그래서 이혜훈'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경제가 풀려야 주거, 복지, 문화 등 모든 것을 풀 수 있다"며 "경제는 아무나 풀 수 없으며 대한민국 대표 '경제통' 이혜훈만이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 경제혁명 ▲ 안전혁명 ▲ 주거혁명 ▲ 문화복지혁명 ▲ 삶의 질 혁명 등 5가지 사항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민과 5가지 계약'이라는 이름으로 ▲ 관광객 2000만 시대 일자리 창출 ▲ 해외 환자 100만 명 유치 통한 일자리 창출 ▲ 아시아 1위 금융중심지로 일자리 창출 ▲ 창업단지 조성 통한 일자리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은 마이크 대신 헤드셋을 사용해 이를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설명하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게 사회를 맡기는 등 당내 경쟁자들에 비해 '젊은 후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시장자리를 대권 디딤돌로 이용하는 정치시장에 '빼앗긴 서울'이다, 서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면서 "'서울시장 임기 중 대권을 위해 중도하차 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서약을 한 뒤 경쟁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앞서도 그는 "역대 서울시장들은 모두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대권만을 위한 반쪽짜리 생각과 정책의 반복뿐이었다"고 혹평했다. 서울시장 자리가 그동안 대권의 '징검다리'로 평가됐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권력자 낙점 바라는 후보, 서울시장 자격 없다"


무엇보다 이 최고위원은 이른 바, '박심(朴心. 청와대의 의중) 마케팅' 논란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심 마케팅' 논란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친박 주류의 지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전날(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심 마케팅을 하는 이들은) 청와대나 당에서 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공개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정몽준 의원 역시 지난 8일 "언론에서 친박이니 청와대 의중이니 하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왜 그런 단어들이 나오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며 간접 경고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행사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박심 마케팅'을 공개 경고했다. 그는 "개인적인 자리에서 (박심 마케팅 논란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여러 번 말씀 드렸다"며 "(박심 마케팅은) 대통령을 욕되게 하고 당의 선거의 필패를 가져오는 해당행위라고 했지만 잦아들기 보다는 지속돼서 공개적으로 (전날 최고위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심 마케팅은) 대통령이 앞에서 선거 중립을 말하고 뒤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 이중 플레이하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철지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논쟁을 불러와 당을 분열시키고 선거 동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시민이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라 뒤로는 권력자 낙점을 바라고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는 그런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자격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실명 공개'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이날 <미디어오늘> 기자와 만나, "이렇게 강력하게 요청했는데도 '청와대가 자신을 민다. 친박이 민다'는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거나 그런 움직임이 더 나오게 되면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개인의 이해관계로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당직자, 관계자들의 실명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몽준 "청와대 얘기하면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 도움 안 된다"

한편,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몽준 의원 역시 이 같은 '박심 마케팅' 논란에 대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는 다 친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를 얘기하면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청와대에도, 우리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연구모임 '통일경제교실' 참석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인데 청와대의 의중을 특별히 전달받은 것처럼 암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친박은 아주 안 좋은 표현이다, 우리 당에 부담이 되고 국민들이 볼 때도 실망을 느끼는 단어"라며 "저도 박근혜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고 지난번 대선 당시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친박으로 분류해달라"고 꼬집었다.
#이혜훈 #박원순 #6.4 지방선거 #김황식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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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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