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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여유를 포기한 채 학교수업과 알바를 병행하는 청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알바에 투자하며 지내는 것일까? 물론 대학생들이 알바를 하는 원인으로 크게 인식된 내용은 '생활비와 등록금'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알바를 하는 대학생들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를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설명한 메슬로우의 욕구 이론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한다.
매슬로우 욕구 이론이란?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Maslow)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은 욕구(欲求)에 의하여 동기가 유발되며, 이러한 인간의 욕구는 일련의 단계 '계층'별로 배열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인간의 욕구는 맨 아래 단계 '최하위'인 ① 생리적 욕구로부터, ② 안전의 욕구, ③ 사회적 욕구, ④ 자기존중의 욕구, ⑤ 자아실현(自我實現)의 욕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하위(下位)단계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다음 단계의 욕구를 추구하게 되며, 이미 충족된 욕구는 인간의 행동을 유발시키는 동기 부여의 기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1. 안전 욕구를 위해 알바 하는 대학생들
메슬로우 욕구 이론에서 안전 욕구라 함은 생리적 욕구(생활비 및 등록금)의 바로 위에 위치한 단계로 말 그대로 안전함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뜻한다. 어떤 학생들이 안전 욕구의 단계를 위해 알바를 하는 것일까? K대학의 P학과 여학생은 안전한 원룸의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한다고 말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혼자 사는 것에 들 떠 안전의 개념을 망각한 채 고시원에서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 문제에 대한 걱정이 그녀를 덮쳤고, 좁은 방에서 생활하다 보니 심리적인 압박감에 점차 그녀의 방은 보금자리의 역할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에 그녀는 좀 더 넓은 방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알바를 통해 방값을 보태게 되었다고 했다.
2. 사회적 욕구를 위해 알바 하는 대학생들
안전 욕구 위에 위치한 사회적 욕구는 무리에 소속하고 원만한 관계 맺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기본적으로 장착한 욕구로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했다. 여학생, 남학생을 막론하고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으로 비치고 싶기에 옷, 장신구 등을 구매하기 위해 알바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친구들과 맘 편히 놀러 다니고 싶은 이유에 알바를 한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자신의 재정상태로 인해 무리에 끼지 못해 느끼는 소외감이 싫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3. 자기존중 욕구를 위해 알바 하는 대학생들
메슬로우 욕구 이론 중 4번째 단계에 위치한 자기존중 욕구는 일의 능력을 인정받고 명예 등을 성취하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를 뜻한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새내기 때 놀고 고학년 때 학점 메우기라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새내기로 입학한 순간부터 졸업 후 희망하는 진로를 위해 전투태세를 갖추며 생활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은 여러 도서 구매, 학원 비용 충당 등을 위해 필수적으로 알바를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소위 사회가 인정하는 스펙을 마련해야 하며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를 취득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알바를 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요즘 대학생의 생활과 생각들을 마주하게 된다. 생활을 중시하는 청춘, 안전을 위하여 혹은 사회적 관계 유지를 중요하기 꼽는 청춘, 향상된 삶을 희망하는 청춘까지. 밤낮없이 이유 있는 알바를 하는 오늘날의 청춘들이 알바를 통해 꼭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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