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는 늘 알려진 유적들만 보다가 주변에 가까운 유적들은 그다지 가보지 않는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늘 찾으면 그 자리 그곳에 있는 유적들이 있어 소개할 겸 찾아가 보았다.
a
▲ 경주간묘 경주간묘는 김후직의 무덤으로 신라시대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 김환대
경주 황성동에 위치한 간묘는 신라시대 충신 김후직의 묘로 알려져 있다. 신라 26대 진평왕이 정사를 소홀히 하고 수렵으로 세월을 보내므로 수차 충간하다 파직되었다. 김후직은 관직을 그만둔 후에도 항상 나라와 왕을 걱정하다가 병으로 죽을때 자손들에게 유언하기를 신 하로서 할 일을 다 못하고 죽으니 장례는 정장을 하지 말고 약식으로 끝내고 왕이 수렵다니는 길목에 매장토록 유언하였다.
후손들이 그의 유언에 따라 왕이 수렵다니는 길목에 매장하였으나 왕은 그 후 조금도 반성없이 수렵을 계속했다. 하루는 수렵을 하고자 말을 달리는데 김후직의 묘 앞에서 돌연히 말이 멈추는데 어디서 '임금께서는 부디 수렵을 말아 주시오'하고 들렸다. 이상히 여긴 왕 이 소리 나는 곳을 찾아 보았더니 김후직의 묘에서 들리어 그때 왕은 후직의 유언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살아서도 충신이오 죽은 영혼까지 충간하는 충신이니 내 어찌 그대의 말을 듣지 않으랴 하고 수렵을 그만두고 정사에 전념하였다. 그리하여 이 묘를 간묘(諫墓)라고 명명되었다. 주변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찾기가 쉽다. 경주에서 새롭게 복원된 건물이 있는데 소개한다.
a
▲ 경주 금장대 가는 길 경주 금장대 가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 김환대
금장대 복원공사는 2010년 11월부터 발굴을 시작해 정면 5칸, 측면 3~4칸의 건물로 추정되는 건물을 복원하고 2012년 9월 4일 준공식을 했다.
a
▲ 경주 금장대 경주 금장대 ⓒ 김환대
금장대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경주의 전경은 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고 한다. 금장대는 신라로부터 전해지는 여덟가지 괴이한 현인 신라팔괴 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금장낙안은 금장대를 지나가던 기러기 때가 금장대의 경치에 반해서 잠시 이곳에 쉬어갈 정도였다.
a
▲ 경주 금장대 경주 금장대 ⓒ 김환대
경치가 좋아서 이미 조선시대부터 시인 묵객들이 많이 찾아 시를 읊었다는 기록이 있다. 임진왜란 때는 또 당시 경주읍성을 탈환하기 위한 서천 전투의 지휘 본부가 있어 의병들의 전투 지휘소 역할을 하기도 했다.
a
▲ 경주 금장대 경주 금장대 ⓒ 김환대
a
▲ 경주 금장대 절경 경주 금장대에서 바라본 절경 ⓒ 김환대
금장대 바로 아래의 깊은 곳은 예기청소[애기청소로도 불림]라 불리는 곳으로 김동리의 단편소설인 무녀도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신라 제 20대 자비왕 때 을화라는 기생이 이곳에서 왕과 연희를 즐기는 도중 그만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다 구전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a
▲ 경주 석장동암각화 경주 석장동암각화 ⓒ 김환대
a
▲ 경주 석장동암각화 경주 석장동암각화 ⓒ 김환대
금장대로 올라가는 길 아래에는 청동기시대 바위그림인 석장동 암각화[일명 금장대 암각화]가 있다. 1994년에 발견되었으나 금장대 복원 이전에는 사람들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유적으로 이끼 낀 절벽에는 여러 가지 조각된 모양이 있다고 하나 마멸이 너무 심하여 이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방패모양의 조각이 가장 잘 보인다.
a
▲ 경주 석장동암각화 경주 석장동암각화 ⓒ 김환대
현장에 설치된 안내판에 그려진 다양한 모양을 비교해 보며 그림과 같이 조각을 맞추 듯 하나 하나 잘 살펴 보아야 한다. 절벽 아래 깊은 곳에는 어찌 내려 가셨는지 고기를 잡는 분들도 계신다.
a
▲ 경주 석장동암각화 아래 예기청소 경주 석장동암각화 아래 예기청소가 있다. ⓒ 김환대
이곳에서도 주변 경관을 바라보면 멀리 남산부터 주변이 확 들어와 보인다. 인근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있어 찾아가기 쉬우며 주변도 길이 잘 되어 있어 산책삼아 나들이 하기에 좋다. 아이들에게는 공부와 함께 역사학습의 장소로 가 볼만한 곳이다. 늘 경주에 오면 알려진 유적들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런 가까운 곳에 숨은 듯 있는 이런 곳도 한번 찾아가 보길 권해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