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반드시 승리해 민심에 응답하겠다"

[부산시장 후보 연쇄 인터뷰 ④]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록 2014.02.24 18:08수정 2014.02.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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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시장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절대 거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민심의 반영"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민심에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절대 거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민심의 반영"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민심에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민규


부산시장 출마를 본격화하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경쟁 후보들이 자신에 대한 지지도를 '거품'이라 표현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 전 장관은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면서 "개인에 대한 인지도가 아니라 민심의 반영"이라고 반박했다. 또 그는 여론조사가 "절대 거품이 아니다"며 "반드시 승리해 민심에 응답할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기존의 정당 중심 지역 정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허남식 현 부산시장의 시정을 "크게 성공한 것도, 크게 잘못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오 전 장관은 그 이유를 "정당에 소속된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닌가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 전 장관은 안철수 의원 측의 거듭된 영입 시도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오 전 장관은 "어떤 형태로든 이기려면 적어도 부산에서 새정치연합만으로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대신 오 전 장관은 이른바 '통 큰 연대'를 시도한다. 그는 통 큰 연대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새정치연합이나 민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지지자들까지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으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언론에서 흘러나온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의 연대설과 관련해서는 "언론에서 확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새누리당측의 영입설에도 "내 입지를 흔들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두 번 부산시장에 출마했지만 이후로는 거리를 둬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시장선거를 치르고 나서 해양대학교 총장 선거를 하며 당적을 포기했다"며 "정치는 후배들이 활동하는 장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치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그는 "시민의 부름에 호응하지 않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복당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오 전 장관은 "기본적으로 정당의 이념이나 가치가 저에게 최우선이 될 수 없다"며 "무소속 후보로 정당을 초월하는 통 큰 연대로 지지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가 만들고 싶어하는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다. 이외에도 그는 젊은층 유출을 막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오 전 장관은 늦어도 3월 초에 출마선언을 한 후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거돈 전 장관과 한 인터뷰는 지난 19일 오후 그가 총재를 맡고있는 해양연맹 대연동 사무실에서 했다. 다음은 오 전 장관과의 인터뷰 전문.

"내가 했으면 나았겠다는 말 많이 듣고는 있다"


a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을 초월한 '통 큰 연대'를 자신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꼽았다. 오 전 장관은 통 큰 연대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새정치연합이나 민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지지자들까지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으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을 초월한 '통 큰 연대'를 자신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꼽았다. 오 전 장관은 통 큰 연대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새정치연합이나 민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지지자들까지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으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 정민규


- 최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부산지역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대화를 하면서 많은 것을 경청하고 있다. 부산의 문제가 무엇인지,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부산의 문제가 뭐라고 보나?
"부산은 매우 큰 중병을 앓고 있다. 여러 경제지표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일자리가 없고, 취업률·고령화·일인당 소득·출산율 등 모든 것들에서 안타깝게도 좋지 않다. 그러다 보니 부산시민이란 자긍심도 줄고 젊은층들은 부산을 빠져나가 다른 도시에서 살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

- 지난 선거에서 허남식 시장이 아니라 본인이 시장이 됐다면 그런 문제가 없었을까
"내가 했으면 나았겠다는 말을 많이 듣고는 있다. 그러나 부산의 문제는 그렇게 쉽지가 않다. 허 시장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한 것도, 크게 잘못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이 오히려 민심 측면에서 볼 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정치구도에서는 시장이 정당에 소속된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닌가 라는 지적을 하고 싶다."

- 경쟁 후보들은 오 전 장관의 지지율이 거품이라고 주장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반대쪽에서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언론에서 상당한 횟수에 걸쳐서 진행했고 지지율은 어느 정도 일정했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은 저 개인에 대한 인지도가 아니라 민심의 반영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산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의견이 더 세어지고 있다. 절대 거품이 아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민심에 응답할 것이다."

- 안철수 의원 측에서 계속 러브콜이 오는데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이유가 있나?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하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것인가다. 선거에 진다면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이기려면 적어도 부산에서 새정치연합만으로는 어렵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방선거 프레임에 맞는 통 큰 연대로 지지층을 만들어 가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통 큰 연대는 신당 뿐 아니라 여야의 틀을 깨고 참여와 자치, 분권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 참일꾼을 이번 선거에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연대는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새정치연합이나 민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 지지자들까지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으도록 하는 새로운 시도다. 신당과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여러 가지 대화들을 나누고 있다."

- 최근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왔는데 다른 지역 후보들과의 연대도 통 큰 연대에 포함되나?
"김상곤 교육감과의 연대설은 언론에서 확대한 것이다. 김 교육감이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하기에 우리와 비슷한 면도 있고 하니 축전을 보냈다. 축전 내용에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겠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의례적인 인사였는데 언론에서 확대해서 연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거다."

- 하지만 통 큰 연대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통 큰 연대는 정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 후보를 뽑자는 것이다.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한다는 점에 주안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들은 침체된 부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거돈의 비전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정당과는 상관없이 이후에도 통 큰 연대는 호응이 클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 영입설? 내 입지 흔들려는 것"

a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남식 현 시장의 시정에 대해 "크게 성공한 것도, 크게 잘못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 점이 오히려 민심의 측면에서 볼 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허남식 현 시장의 시정에 대해 "크게 성공한 것도, 크게 잘못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 점이 오히려 민심의 측면에서 볼 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정민규


- 새누리당 영입설이 나오는데 정작 새누리당 후보들은 오 전 장관 쪽에서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인가?
"영입설은 어디까지나 새누리당 내부의 문제다. 내가 왈가왈부할 게 아니고 그런 상황에 있지도 않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를 밖으로 흘리는 것은 내 입지를 흔들려는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 과거 열린우리당 후보로도 출마했고 참여정부에서는 장관도 지냈는데도 지난 선거에서는 문재인 의원을 돕지 않고 거리두기를 시도해 민주당은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유가 있었나?
"지난 두 번의 시장선거를 치르고 나서 해양대학교 총장 선거를 하며 당적을 포기했다. 그리고 8년 동안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제 정치는 후배들이 활동하는 장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대선 당시도 일체의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을 때였다. 하지만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은 시민들의 부름에 호응하지 않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동시에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서게 됐다."

- 그렇다면 민주당으로 복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기본적으로 정당의 이념이나 가치가 저에게 최우선이 될 수 없다. 부산 발전을 위해서 어떤 선택이 바람직할 것인가란 것이 정치적 활동을 하는 척도였다. 과거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설 때도 정당 선택보다는 부산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겠다는 나름의 판단이 있어서였다. 이 때문에 APEC을 유치할 수 있었고 많은 예산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이 20년 넘게 독점적 지배를 해왔고, 민주당은 대안정당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 정당을 초월하는 통 큰 연대로 지지를 받겠다."

- 하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정당중심의 국회와 시의회가 버티고 있는 한 시정운영이 힘들지 않겠나?
"부산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당, 정파와도 대화 통로를 갖기 원하고 있다. 좋은 가르침 받으면서 부산을 한 덩어리로 만들겠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지금처럼 특정 정당이 중심이 되는 반쪽 시정이 아니라 100% 통합 시정이다. 특정 정당과 관련 있는 분들이 시정 중심을 이루고 있고 반대 쪽은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부산시장이 정당의 지침이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됐고 부산이 원하는 강력한 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시장은 시민의 시장이어야지 특정 정당의 시장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만약 시장이 된다면 부산을 어떻게 만들어보고 싶나?
"동북아 해양수도를 부산의 발전상으로 내세우고 싶다. 가덕도 신공항도 동북아 해양수도라는 큰 틀 속에서 추진해 부산이 육해공 물류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 부산은 모든 것이 해양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또 하나는 부산 시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소프트한 부분이다. 이것이 시정의 큰 틀이 될 것이다. 동시에 젊은이들이 부산을 빠져나가려는 분위기를 바꾸어야 한다. 이것에 대한 고민도 지금 하고 있다."

- 계획은 어떻게 되나?
"예비후보 등록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공식 출마선언은 늦어도 3월 초로 예정한다. 지금까지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했던 시간이었고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 후보란 것을 보여주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통 큰 연대를 위한 활동을 하겠다. 부산을 위한 비전과 철학을 알리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육·교육·일자리·교통·환경·노후·건강 등 7대 분야에 대한 공약 마련도 시작할 것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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