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만족하세요?' 시장선거 나선 여성 후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인터뷰 1] 김혜혜 춘천시의원

등록 2014.02.22 11:07수정 2014.0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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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예비후보 접수 전 접수 번호를 추첨하기 전 화이팅을 외치는 후보들 ⓒ 이종득


6·4 지방선거 시장·광역의원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오전 강원도 전역에서 모두 34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이날 낮 12시까지 춘천시장 예비후보 6명, 원주시장 예비후보는 2명, 강릉과 삼척시장 예비후보는 각 1명. 그리고 동해시와 속초시, 태백시장 예비후보 각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춘천시장 후보 6명은 9시 업무 시작하기 전에 이미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모여 있었다. 9시 업무 시작과 함께 접수 순서를 추첨을 통해 정하고 바로 접수를 시작했는데, 그 열기가 남달랐다.

홍일점으로 춘천시장 선거에 뛰어든 김혜혜(춘천시의원·민주당) 후보와 이달섭 특수전사령부 전 부사령관, 이수원 전 특허청장, 전수주 전 춘천부시장, 정용기 춘천시 전 경제관광국장, 최동용 전 춘천부시장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특이한 점은 여성인 김혜혜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5명이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춘천시장 예비후보 6명 중 '홍일점' 김혜혜 후보

민주당 예비후보로 춘천시장 도전에 나선 김혜혜 춘천시의원을 집중 인터뷰했다.

김 후보는 전임 이광준 춘천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및 지역 현안 사업마다 시민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정을 이끌어온 점 등을 지적하며, 자신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시장실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서 춘천시민 모두가 주인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열린 정치를 실현하고, 정책개발과 예산집행과정에서 시민 대표가 참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진정으로 소통하는 생활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가 출신이며, 지난 8년 동안 춘천시의원으로 활동한 만큼 누구보다 지역에서 지금 당장 꼭 해야 할 일과 미래를 위하여 준비해야 할을 일을 공들여 공부했다는 김혜혜 후보는 시종일관 진지했다.  

준비된 춘천시장 김혜혜 최초 여성후보가 예비후보 접수에 도장을 찍고 있다 ⓒ 이종득


다음은 김혜혜 춘천시장 예비후보와 한 인터뷰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재선의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는데, 시장 선거에 나가는 명분과 각오를 말해주세요.
"시의원 8년을 경험하면서 안타까운 점이 많았습니다. 춘천 시민들의 현실과 생각이 시정에 반영되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는 것이 먼저 그렇고, 시민들의 생각과 다른 정책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의원으로서 간여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며 답답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재선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내가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지요.

큰 틀에서는 춘천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 춘천의 자연환경과 춘천만의 고유문화를 승계하여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어른들의 복지 문제 접근 방식도 여자인 저의 생각과 너무 달라 출마 결심을 하게 됐죠. 미래 세대들을 위한 교육과 보육 문제도 매우 중요한 정책인데, 소홀히 여기는 전임 시장의 정책 집행을 의원으로 견제하면서도 한계를 느꼈고, 제가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각오로 공부했습니다.

또 하나. 지금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로 확연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이념적인 잣대로 지역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실천했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는 우리 춘천 시민을 위하여 선봉에 서서 사람이 행복한 춘천, 자연이 아름다운 춘천, 사람이 즐거운 문화 보존과 창조가 우리 춘천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춘천의 맏며느리가 되겠다는데...

-지난 번 출마 선언 당시 춘천시에서의 맏며느리 역할을 강조했고, 문화가 꽃피는 춘천을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소개해 주세요.
"어른을 잘 모시는 맏며느리 역할을 말했던 것입니다. 가정을 지키듯 우리 춘천 시민을 위하여 춘천을 잘 가꾸면서 살림살이 잘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맏며느리의 마음을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간절함을 담은 것입니다.

문화가 꽃피는 춘천은 삭막한 도시로 변해가는 현재의 춘천을 염려하는 마음을 담아 문화가 있는 도시로 디자인하겠다는 각오를 말한 것입니다. 저는 건축가 출신으로 우리 춘천이 지금보다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공간 미학이 지금 우리 춘천에 가장 필요한 시점이고, 지금의 도시 설계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공간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역할을 문화로 연계하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춘천시의회 의원과 시장의 역할은 많이 다른데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시장은 한마디로 한 가정의 가장의 역할입니다.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고, 모두를 위하여 생각하고 최고의 선택만을 해야 하는 자리이지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어야 시장으로서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의 정책이라도 우리 모두를 생각하여 결정하고, 우리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자리가 시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의원의 역할은 시장, 즉 한 가정의 가장이 좋은 생각과 좋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견제해야 하는 역할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경험한 8년 동안 시의원으로서의 의정 경험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 춘천시민이 김혜혜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세 가지만 말해주세요.
"글쎄요, 저는 타고나기를 나만을 위하여 무엇을 하지 못합니다. 곁에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를 먼저 배려하는 성격이지요. 내 가족이 나보다 먼저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 제가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춘천시민들을 제 가족처럼 여기고 있으니 저를 선택해주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집스러움으로 내 잘못을 합리화시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고의 선택을 하는 판단력이 춘천시장으로서 적합하다면 그런 사람이 바로 저, 김혜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저는 부지런한 유전자를 타고 났습니다.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부모님께 받고 성장했으며, 저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습니다. 거짓과 타협하지 않고,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김혜혜를 선택해주시면 우리 춘천 시민 모두가 행복할 것입니다."

"여자의 섬세함과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춘천을 바꾸겠다"

김혜혜 춘천시장 예비후보가 춘천시 남면 의명마을에 찾아가 충의성지발원비에 묵념을 하고 있다. ⓒ 이종득


- 인구 30만의 춘천시가 가장 먼저 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시장이 바뀌어야겠지요. 그것도 여자로 변해야겠지요(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명품도시란 추상적인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 춘천에 살고 있는 사람이 행복한 도시, 제 머릿속에는 그것만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춘천을 이끌어가는 정치 지도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춘천의 고유문화와 소양강 줄기를 따라 흘러가는 물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예전에 비하여 다소 덜해졌지요. 그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저는 우리 춘천의 자연환경과 그 좋은 춘천에서 살고 있는 춘천시민의 자부심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우리 춘천의 자연환경을 귀하게 여기고, 우리 춘천의 문화를 잘 보존하는 동시에 창조해내는 과정에 충실하겠다는 정치인들과 시민 의식이 중요한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이광준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36%의 득표로 당선되었습니다. 야권 후보 두 명이 45%의 표를 나누어 받은 결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춘천시민의 선택은 옳았다고 평가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낙선한 야권에서 정치적으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번 선거에 앞서 있을 경선 과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덧붙여 정치는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난 선거 결과에서 배워야 한다는 점을 정치 선배님들께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캐츠플레이즈를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춘천! 만족하세요? 춘천, 新르네상스로 디자인 하다. 춘천 최초 여성시장후보 건축사 김혜혜"입니다. 풀어서 설명해주세요.
"춘천시장에 출마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정치적인 색깔, 아니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긴 시간 고민해서 얻은 답이었습니다. 춘천시민의 대다수는 춘천의 정체성, 또는 춘천만의 색깔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일 생활권에 들어섰고, 춘천의 고유 문화가 희석되어 버렸습니다. 비단 춘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춘천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춘천의 정치가 실종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 지역 정치인의 책임입니다. 춘천시민으로서 춘천의 문화와 자부심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건축가의 전문가적 시각과 사고, 정치인 김혜혜의 사회적 시각과 마인드를 살려 춘천을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담았습니다. 여성의 섬세함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장점을 살려 춘천을 세계적 도시로 디자인 할 것입니다."  

의병마을 관계자와 대화하는 김혜혜후보 ⓒ 이종득


-춘천은 강원도 18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어떤 정책을 갖고 있나요?
"한마디로 잘못되었습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무상급식 꼭 실현하겠습니다. 요즘 학부모님들 바쁜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먹이자는 것인데 반대한 사람이 춘천 시장이었습니다. 의원으로서 부끄러웠고, 면목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인데, 어른이 억지를 부리는 모양새이었지요. 다시 한번 더 약속드리지만 시장이 된다면 꼭 실현하겠습니다."

-준비된 최초의 여성 시장을 강조했습니다. 무엇이 준비되었고, 시정을 이끄는데 여성이라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지난 8년 동안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금 당장 춘천 시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준비했습니다. 춘천시민이 춘천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춘천 시민이 주인 의식을 갖고 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춘천 시민이 모여 앉아 지역 현안 사업에 관한 토론을 하고 정책을 개발해서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의 정치입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권위적인 시장이 아니라, 우리 집안의 맏며느리 같은 시장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남성의 특징인 권위적인 시장이 아니라, 여성의 희생과 봉사 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지방자치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 끝으로 시장 예비후보 등록 후 가까운 충렬탑을 참배하지 않고 춘천시 남면의 의병마을을 찾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춘천의 역사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 했습니다. 충렬탑은 얼마 전 신년 행사에서도 갔었습니다. 자주 찾아뵙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오늘은 저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 날이어서 의병마을을 찾았던 것입니다. 나라가 가장 어려울 때 자신을 희생한 분을 찾아뵙고 제 마음을 다잡고 싶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강원도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의 인터뷰 신청을 받습니다.
#김혜혜 후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춘천시장 후보 #지방선거 후보 #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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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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