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인터뷰] 최창섭 교수의 품앗이와 인성교육

등록 2014.02.25 17:25수정 2014.02.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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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앗이라는 단어는 정말 폭이 넓고 깊고 그러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다 포용하는 그런 말입니다.
품앗이라는 단어는 정말 폭이 넓고 깊고 그러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다 포용하는 그런 말입니다.최주호

14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심포지엄과 실무진 회의가 있었다. 실무진 회의가 끝나고 인실련 최창섭 상임대표(서강대 명예교수)을 인터뷰하였다. 그에게서 '품앗이' 사상과 '인성교육','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지난 7일 '국회품앗이포럼'(사)H2O품앗이운동본부) 행사를 잘 보았습니다. 15년 동안 품앗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셨는데 품앗이, H2O라고 표현되던데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H2O라는 것은 Human Harmony Organization(이하 H2O)해서 인간 간에 조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약어로 알파벳이 H가 2개 O가 하나 들어가서 H2O로 정하게 되었지요. 저희 H2O는 인간 간에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모임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생명수가 되는 그러면서 품앗이라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어요."

- H2O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우리가 과거 어려웠을 때 수많은 나라들의 6·26 참전 용사들이 도와줬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6·25행사를 무시해 버리게 된거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하는 생각이 들어 '민간차원에서 우리가 하자' 그렇게 시작한 거죠. 참전 용사들에게 '고맙습니다, Thank you' 편지도 쓰기 시작해 점점 확대가 되어 2년 전에 필리핀도 갔다오고 작년에 미국 서부에 갔었고 금년에는 캐나다를 갑니다.

왜냐하면 6·25전쟁 정전 60주년 기념이 작년이었어요. 그런데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 공유일로 만든 나라가 유일하게 캐나다인 거죠. 그래서 그것에 의미를 부여, 캐나다를 들르고 뉴욕에 있는 UN에 들를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6·25 때 참전국이 기네스북에 올랐어요. 한 전쟁에 그렇게 많은 나라가 참전한 걸로요. 그것도 기리고 워싱턴DC에 정부도 방문하기로 한거죠.

이번에는 미국 서부가 아니라 동부를 가면서 캐나다와 UN,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가능하잖아요. 뉴질랜드-호주, 에디오피아-남아공, 터키-그리스 지역별로 영국-불란서,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이런 식으로 지역별로 가면서 '품에 서로 안는' 거지요. 그러면서 그분들께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이 우리가 어려웠을 때 도와준 것이 바로 우리 선연들 삶의 지혜에서는 품앗이라고 한다. 이미 여러분들은 우리에게 품앗이를 해준 것이 아니냐. 그러면서 고맙다'라는 것이죠.

우리는 이러한 활동을 하는 사람을 '품앗이안'이라고 표현하고, 영어로 만든 거예요. 그런 개념을 도입 하자사람들이 금방 '아 그렇구나.'하더군요. 이런 글로벌네트워킹과 품앗이글로벌네트워크를 '만들자, 빌드 업(build up) 하자'는 세계화의 노력입니다."

 여러분들이 우리가 어려웠을 때 도와준 것이 바로 우리는 선연들 삶의 지혜에서는 품앗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우리가 어려웠을 때 도와준 것이 바로 우리는 선연들 삶의 지혜에서는 품앗이라고 합니다.윤정노

- 품앗이라는 말을 좀더 자세히 표현하신다면?
"품앗이라는 단어는 정말 폭이 넓고 깊고 그러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다 포용하는 그런 말입니다. 외국어에 마땅한 말이 없어요. 협동이란 단어가지고는 우리 품앗이란 단어를 설명할 수 없어요. 품앗이가 주고받는다? 그런 단순한 주고 받는 게 아니거든요.


기브 앤 테이브(Give&Take)라는 단어하고는 안 맞는 거죠. 100원 줬으니까 100원 달라는 얘기 아닙니다. 어린 아이가 품에서 방긋 웃는 것 자체가 벌써 품앗이를 한 거라는 얘기지요. 이것은 물리적인 것으로 계산할 수가 없어요. 마음으로 닿는 정의 세계지요. 그건, 사랑의 세계, 배려의 세계인거죠. 이것은 계산으로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품이라는 것은 일과 노동과 수고를 해주는데 이것은 어떤 잣대로 잴 수 없는 겁니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정신적인 그러한 것이죠. 품앗이의 시작은 뭐냐면 품입니다. 내가 일을 주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죠.  내가 먼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남이 올 것을 해주는 게 아닙니다. 왜 일까요? 하고 싶어서, 정이 있으니까, 사랑하니까, 그런 개념을 빼고는 품앗이를 설명할 수가 없어요."

- 이론의 차원이 아니군요.
"그렇죠. 일반적인 이론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향약에 바로 그것을 가지고 풀어나갈 수 있고 또 선비문화를 가지고 풀어나갈 수 있어요. 선비들은 옛날에 앞서가던 사람들이에요. 글을 읽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선비거든요. 일제 시대에 우리를 격하시키느라고 게으른 사람이다라고 했지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선비들은 진짜 깨우친 것을 앞장서서 실천했던 사람들이거든요. 품앗이와 효. 가정에서의 삼손세대가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이렇게 하면서 효도하는 것으로도 품앗이를 풀어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것은 이론이 없어요. 사색을 하면서 '그래 품앗이의 시작은 이미 육체자체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라는 제 나름대로 접근을 한거죠. 이렇게 하나의 틀을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전문가분들이 각자 만들어 가는 거죠. 아까 효와 품앗이. 품앗이와 CSR 그렇게 하듯이  품앗이와 어린이 얼마든지 각론을 펴나갈 수 있지요."


- 품앗이는 생각과 실천의 조합이 중요한 거 같은데요.
"예 바로 그것이지요. 그런데 기본은 품앗이라는 실천 전에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정신세계에 끝나지 않아요. 정신세계라는 것은 정신을 마음으로 서로가 연결이 되어 있어요. 이심전심이라고 마음과 육체가 같이 연결이 되는 것이죠. 단순한 정신세계가 아니라요. 우리가 썩은 정신이 얼마나 많아요. 욕심 부리는 정신. 군대가면 군대정신이 있지. 새마을 가면 새마을 정신이 있지, 선비정신, 이렇게 정신이 다 달라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 달라요. 그것을 넘어서는 게 있어야 돼요. 이것은 지식에서 나오는 그러한 지식 중심의 정신은 아니라는 거예요. 정말 내면세계에서 나오는 마음에서 그러한 정신이 되야지요."

- 아까 품앗이안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참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품앗이 활동을 네트워크화도 하시나요?
"주한대사관들 있잖아요. 각국 대사들에게 우리 품앗이를 설명해 주면서 품앗이안 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네트워킹 할 수 있게 각 나라와 단체와 연결을 시켜 네트워킹을 시작하는거죠. 또 하나는 한상들. 전 세계에 한상들이 퍼져 있잖아요.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서 또 네트워킹을 해나간다는 거지요. 그런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서 세계화를 시키고요. 그 다음이 전국화입니다. 세계화, 전국화인거죠. 범사회적인 사회운동으로 전개해야 되니까 그것을 전담하기 위해 품앗이 포럼, 아카데미가 앞장서야 됩니다. 국내 저변을 확대해서 어느 정도 인식이 되게 되면 아카데미도 출범을 시켜야죠. 지도자를 양성해야죠. 이것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해야죠. 그게 아카데미고. 그럴려면 미디어가 도와줘야 돼요. 우리가 하는 것에 날개를 달아달라는 얘기입니다. 우리 활동하는 것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날개역할을 해 달라는 거죠."  

- 지난번 품앗이 포럼에서 '덕불고필유린(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는 표현을 하셨는데요.
"논어 이인편의 얘기죠. 내 육체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어려서는 어머니의 모정이라는 것부터 시작하고요. 자연스럽게 이웃과 연결이 되지요. 그게 바로 이웃부터 나오는 것이죠. 예전에는 이웃사촌이 친사촌보다 더 가까웠어요. 지금은 근데 이웃사촌이 깨졌죠. 삼손(삼대)이 깨졌고요. 삼세대가 공존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식과 지혜가 같이 공유가 되는 것이죠. 옛날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단동10훈이라는 것을 가르쳤어요. 어린 아이들에게 10가지를 가르치는 10가지 인생의 길입니다.

그게 뭐냐면 곤지곤지곤지 이게 하늘과 땅을 가르킵니다. 아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할아버지들의 지혜예요. 그게 10가지 놀이를 통해서 손주들에게 지혜를 대물림하는 것입니다. 지식이 아니라요. 그러한 삶의 지혜를 삼손세대에서는 가르쳤는데 지금은 삼손이 없어요. 아이들이 가정의 인성교육이 깨졌다는 게 바로 그것입니다. 가정에서 아빠, 엄마는 항상 바빠요. 맞벌이 하느라요. 밥상머리 교육이 어디 있어요. 지금은 가정에서의 품앗이가 없어졌어요. 효도 품앗이가 없어졌고 나눔이 깨졌어요. 독방에서 홀로. 단독세대 가정이 많아요. 그래서 이제는 근린사촌, 이웃 간에 사촌을 맺어서 거기서 품앗이 협동정신을 배우자는 거지요. 그것을 일깨우자는 얘기입니다."

- 인실련에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인실련은 학교폭력, 왕따, 청소년, 가출, 자살률 증가, 등에 대한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적 병폐를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되었고요. 지식위주의 교육을 인성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고자 여러 사업들을 계획 및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20개 시민사회단체와 각급 기관들이 함께 동참하여 큰 힘을 실어주고 있고요."

- 인실련의 활동과 품앗이의 활동은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두가지 활동이 공존하는 것이죠. 느낌과 공감과 감동입니다. 지식중심의 강의는 앞으로 지양되어야 합니다. 인성은 꼭 전제가 되어야 돼요. 품앗이와 인성은 같이 가야 돼요. 몸만 끌어선 안 돼요. 마음이 움직여야 합니다. 사람이 되어야지요. 그래서 인성교육실천연합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고요. 인성에서 품앗이로 같이 연결해야 됩니다. 양쪽에서 같이 펼쳐나가겠다는 것이죠.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결국엔 하나가 되는 겁니다. 어디다 중점에 두나.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가 차이지 결국 하나입니다. 어떤 사람은 효로 시작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로 시작할 것이고 다 달라요. 결국 하는 얘기는 하나지요. 함께 더불어 가자는 겁니다."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약력
서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
2010.12 ~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2006.12 ~ 맑은물 클린피아 운동본부
2005.02 ~ 2005.07 서강대학교 교학부총장, 총장직무대행
2003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2002 ~ 2003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2001 ~ 한국미디어·콘텐츠학회연합 공동의장
2000 ~ 2007 한국미디어교육학회 회장
1998.12 ~ 2000.12 한국PR협회 회장
1997 ~ 맑은물되찾기운동연합회 총재
1995.10 ~ 1999 사랑의소리방송 운영위원장
1995.02 언론중재위원회 서울제1중재부 위원
1992 한국언론학회 회장
1992.08 ~ 1999 제1대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원장
1989.02 ~ 1991 한국방송비평회 회장
1985 ~ 1986 미국 마케트대학교 객원교수
1981 ~ 1987 국제가톨릭영화인협회 아시아지역 회장
1973 ~ 2007.08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라큐스대학(Syracuse University) 수학
오클라호마 주립대 (Oklahoma state university) 수학
호주 라트로브대학(Latrobe University) 수학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 GTN-TV(http://www.gtntv.co.kr), 내외신문(http://naeway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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