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정치인들 출판기념회 취소 잇따라

"주변 부담 안주고 정치개혁 동참"... 이병완, SNS 출판기념회 화제

등록 2014.02.26 21:38수정 2014.02.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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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단체장과 정치인의 츨판기념회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조직세 과시와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금 창구로 변질되면서 개혁 대상의 하나로 꼽혀 왔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기에 치러지는 현직 단체장이나 교육감, 정치적 영향력이 큰 출마 입지자들의 출판기념회에 "고지서를 받는 기분"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비판이 비등한 가운데 광주와 전남지역 정치인들이 계획했던 출판기념회를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온라인 출판기념회 개최 등 개선 움직임도 있다.

박지원·장만채·강운태 등 출판기념회 취소 잇따라

25일 전남도지사 출마설이 있는 박지원(전남 목포) 민주당 의원은 "고민 끝에 3월 4일 예정된 <박지원의 무한도전>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국회의원 윤리실천법안 발의(24일 발의)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당의 중진으로서 정치혁신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재선에 나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송광운 광주광역시 북구청장, 강진원 전남 강진군수도 지역주민과 지역기업인 등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재선 도전에 나선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시한 혁신안에 따르면, 출판기념회 투명화를 위해 출판기념회 비용과 수익을 선관위에 신고하게 돼 있다"며 "수익 공개 차원을 넘어 아예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

이병완 이사장의 '페이스북 출판기념회' 화제


a  광주와 전남지역 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SNS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초대장.

광주와 전남지역 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SNS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사진은 출판기념회 초대장. ⓒ 이병완 이사장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병완(광주 서구의원)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기존의 출판기념회 폐해를 없애기 위해 SNS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이 이사장은 '3무(無)-3유(有)' 출판기념회를 표방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조직동원·정치자금 모금·세 과시'는 없애고 '소통·공감·재미'가 넘치는 행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될 <전라도 가시내> 출판기념회는 이 이사장과 영화배우 명계남씨의 대담 형식으로 90여 분 동안 진행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될 이 이사장의 출판기념회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부터 공식 SNS 계정(fb.com/leebyungwan)에 접속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 이사장은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광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렇듯 일부 단체장과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취소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선거 출마자들은 출판기념회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다.

"개선 움직임은 긍정적이지만"... 행사 잇따라

한편, 재선 도전에 나설 장휘국 현 광주광역시교육감은 27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상생의 숲2-희망의 바람>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장 교육감은 지역 소재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장과 교감, 재단 등에 초청장을 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광주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10여 명 가운데 현재까지 윤봉근·박인화·정희곤·양형일 예비후보 4명은 이미 출판기념회를 했다.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과 박표진 전 광주시부교육감 등은 준비 중이다.

광주시장 출마가 유력한 윤장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다음 달 2일 <윤장현과 즉문즉설>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고,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성장과 행복의 동행>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들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라 열린다. 민주당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정치, 희망의 꽃을 피우다>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다음 달 2일 <전남, 땀으로 적시다> 출판기념회를  순천에서 개최한다.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도 지난해 12월 국회에 이어 다음 달 5일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출판기념회를 순천에서 열 예정이다.

이석형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위원도 다음 달 1일 목포에서 <시대는 장보고를 부른다> 출판기념회를 계획 중이다.

광주지역 단체장 선거를 준비 중인 한 입지자는 "폐해를 모르지 않고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얼굴을 알려야 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직도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안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 #박지원 의원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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