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한국 정보기관 도움받아 입북"

AP통신 "김정욱씨 평양서 기자회견... 북한 당국에 선처 호소"

등록 2014.02.27 14:57수정 2014.02.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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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AP통신이 27일(아래 현지시각), 평양발로 보도했다.

AP통신은 "몇 달 전 북한에 지하 교회를 세우려 한 혐의로 체포된 그는 반국가 범죄에 대해 사과하며 북한 당국에 석방을 통한 선처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정욱(Kim Jung Wook)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 8일, 성경과 성경 학습용 자료와 영상 등을 가지고 북한에 들어가려다 체포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확신하지 못한다"며 "자신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려고 기자회견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중국 단둥을 통해 북한에 들어가지 전에 한국 정보 관계자를 수차례 만났으며 수천 달러의 돈을 활동 명목으로 받았다"며 "북한을 종교 국가로 바꾸기 위해 현재 정부와 정치 체제를 파괴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보 요원들의 돈을 받고 북한에서 그들의 스파이 노릇을 하기로 배정되었다"며 "중국 단둥에서도 지하 교회 설립을 통해 북한의 실상 등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이를 정보기관에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AP통신은 "그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그 자신을 '범죄자'라고 칭하면서도 억류 과정에서는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와 왜 이 시점에서 북한 당국이 기자회견을 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7일, 국가안전보위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밀입북한 국가정보원 첩자가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그가 종교의 탈을 쓰고 북한 내에서 불순분자들을 규합해 북한 사회 제도의 안정을 파괴할 목적으로 수도 평양에까지 침입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은 이러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보도'라고 일축하면서 관련 사항을 부인했다. 당시 북한이 '종교의 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 체포된 사람이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던 선교사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북한 억류 #대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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