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 강운태 광주시장 참석

첫 전국행사로 개최... "2·28 대구정신과 5·18 광주정신 하나 되어야

등록 2014.02.28 22:02수정 2014.02.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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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8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김범일 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 등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5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대구시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8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김범일 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 등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5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조정훈

대구시가 첫 전국행사로 개최한 2·28 민주운동 54주년 기념식이 28일 오전 각계인사와 학생 등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8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 앞에서 열렸다.

대구시와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공동의장 김범일, 이광조)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강운태 광주시장과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오재일 5·18기념재단이사장, 5·18관련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강운태 시장 외 호남인사들이 참석한 것은 지난해 5·18 기념식에 김범일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장현웅(18, 경북대사대부고) 학생이 54년 전 경북고등학교학생들이 작성한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념사, 헌시 낭송, 기념공연, 2·28찬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54년 전 대구에서 일어난 2·28학생민주의거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으로 대구의 자랑스러운 정신 중 하나"라며 "오늘날 다시 그날의 뜻깊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 같은 시대정신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월 28일은 서슬퍼런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땅의 꺼져가던 민주화 불씨를 되살리려 대구 학생들이 용기있게 일어난 날"이라며 "이 정신은 5·18운동으로 이어져 민주주의의 이정표와 주춧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광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은 "2·28민주운동기념식은 이제 지방단위에서 국가단위로 행사로 전환됐다"며 "특히 54주년 기념식에는 광주지역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의롭게 일어난 학생들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이제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28일 오전 대구시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거행된 2.28기념식이 끝난 후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등은 두류공원 내 광주시민의 숲에서 광주시목인 은행나무 기념식수를 했다.
28일 오전 대구시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거행된 2.28기념식이 끝난 후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 등은 두류공원 내 광주시민의 숲에서 광주시목인 은행나무 기념식수를 했다.조정훈

행사를 마친 김범일 시장과 강운태 시장 일행 등 200여 명은 두류공원 내 ''광주시민의 숲'을 찾아 광주시목인 은행나무로 기념식수를 가진 뒤 오후에는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을 방문했다.


2·28민주운동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지난 1960년 2월 28일 당시 민주당 선거 강연회가 대구에서 열리자 대구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참석을 막기 위해 일요일에 등교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등교했던 경북고등학교 학생 800여 명은 교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미리 준비한 결의문을 낭독한 뒤 '이승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북여고 등의 학생들이 시내로 몰려들면서 3·15마산의거와 4·19의거의 도화선이 됐다.


이후 대구시는 2·28기념탑을 대구시 중구 명덕네거리에 세웠다가 1990년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또한 지난 2003년 12월에는 중구 공평동에 있는 구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2·28기념공원을 조성하고 2005년 2·28민주화운동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28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열린 2.28기념식에 참석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부겸 민주당 전 국회의원과 만나 "민주화와 산업화의 두 도시가 통일의 길로 함께 나가자"며 지역주의 타파에 협력하기로 손을 모았다.
28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열린 2.28기념식에 참석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부겸 민주당 전 국회의원과 만나 "민주화와 산업화의 두 도시가 통일의 길로 함께 나가자"며 지역주의 타파에 협력하기로 손을 모았다.조정훈

한편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부겸 민주당 전 국회의원을 만나 "2·28 대구정신과 5·18 광주정신이 이제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두 도시가 통일의 에너지로 만들어 나가자"고 약속했다.

이 이사장과 김 전 의원은 행사가 끝난 후 성당동 문화예술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뜻을 함께 하고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전 의원은 "이제 진영논리에 갖힌 정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두 바퀴가 함께 나아갈 때 통합의 에너지, 민중생존의 에너지, 통일의 에너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2.28민주화운동기념식 #김범일 #강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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