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8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에서 김범일 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 등 7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5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조정훈
대구시가 첫 전국행사로 개최한 2·28 민주운동 54주년 기념식이 28일 오전 각계인사와 학생 등 7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8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 기념탑 앞에서 열렸다.
대구시와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공동의장 김범일, 이광조)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호남에서는 처음으로 강운태 광주시장과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 오재일 5·18기념재단이사장, 5·18관련 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강운태 시장 외 호남인사들이 참석한 것은 지난해 5·18 기념식에 김범일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장현웅(18, 경북대사대부고) 학생이 54년 전 경북고등학교학생들이 작성한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념사, 헌시 낭송, 기념공연, 2·28찬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54년 전 대구에서 일어난 2·28학생민주의거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으로 대구의 자랑스러운 정신 중 하나"라며 "오늘날 다시 그날의 뜻깊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이 같은 시대정신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2월 28일은 서슬퍼런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땅의 꺼져가던 민주화 불씨를 되살리려 대구 학생들이 용기있게 일어난 날"이라며 "이 정신은 5·18운동으로 이어져 민주주의의 이정표와 주춧돌이 됐다"고 말했다.
이광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은 "2·28민주운동기념식은 이제 지방단위에서 국가단위로 행사로 전환됐다"며 "특히 54주년 기념식에는 광주지역 인사들이 많이 참석해 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의롭게 일어난 학생들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이제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