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대덕 오일장의 어물전. 상인의 손길이 부산하다. 그만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이돈삼
바람 끝이 부드러워졌다. 한낮의 햇살은 따사롭기까지 하다. 할머니 앞에 놓인 쑥과 달래, 냉이, 봄동에서 봄내음이 묻어난다. 향긋하다. 불어오는 실바람도 상큼하다. 생선을 다듬던 할아버지가 움츠렸던 허리를 편다. 봄의 기운을 가슴 깊숙한 곳까지 호흡하는 것 같다.
지난달 25일 봄기운으로 꿈틀대는 장흥 대덕장의 모습이다. 대덕장은 전남 장흥군 대덕읍에 자리하고 있다. 대덕은 장흥군의 남부에 위치한 읍이다. 서쪽과 북쪽은 강진군과 접해 있다. 동으로는 바다 건너 고흥군 금산면에, 남쪽은 완도군 약산면과 고금면에 닿는다.
장터는 대덕읍사무소와 파출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바닷가에 자리하는 시골장이 대부분 그렇듯이 대덕장도 어물전에서 시작된다. 어물전의 위세가 만만치 않다. 이 어물전을 휘어잡는 것은 키조개다. 장흥 특산으로 주산지인 수문마을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장터 입구를 막을 정도다. 주자돼 있는 트럭에도 가득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