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즘 '포대기' 육아가 주목받을까

[하부지의 육아일기 25] 사랑으로 돌보는 콩이와 콩콩이

등록 2014.03.11 09:31수정 2014.03.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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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생후 10 개월이다. 제법 장난도 친다. 할아버지와 이마를 맞대고 힘겨루기도 한다. ⓒ 문운주


손녀 콩콩이가 태어난 지 10개월이 조금 지났다. 사물이나 상대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를 따라서 휘파람을 불 줄도 안다. 입술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휘파람 부는 모습이다. 자기 의사를 표현하거나 말을 따라 한다. "맘~맘" 하고 응얼거린다.


오늘은 아침밥(이유식)을 먹자마자 졸기 시작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잠을 설쳤나 보다. 식탁 모서리에 머리를 꾸뻑 부딪칠 뻔했다. 입가를 씻기고 연한 화장품을 발라줬다. 닦아주지 않으면 쌀죽이 얼굴에 말라붙어 얼굴이 까칠하다. 침대에 눕혔다. 아이의 자는 모습이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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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 제법 의젓해졌다. 동생을 돌볼 줄 안다. 유치원 6세반에 올랐다. ⓒ 문운주


언니 콩이가 태어나자 돌아가신 할머니(사돈)께서도 생전에 혼자서는 외로우니 동생이 있었으면 하셨다. 늘 아이들에게 안쓰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 할머니가 계시면 얼마나 귀여워할까. 당시 아프신 몸으로 콩이를 안고 소파에 앉아 계셨다. 사진에 담아 두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할머니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둘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1983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형제, 자매는 혈육이기 전에 친구와도 같다. 출가하기 전까지 동고동락한다. 희로애락을 같이 한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손위 형이나 언니의 영향을 받아 진로가 결정된다. 서로 경쟁도 하면서 협력해간다. 콩콩이의 이름을 은우로 한 까닭이다. 언니 이름에서 '은'을 따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우', 은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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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콩이 아이들이 휘젓고 다니면 귀찮다가도 없으면 휑하니 나간 집이 되 버린다. ⓒ 문운주


콩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왔다.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인다. 콩콩이도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얼굴을 비비며 뽀뽀를 한다. 콩콩이를 안아준다. 작은 몸으로 통통한 콩콩이를 안고 일어서려 하니 불안하다. 저러다가 다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콩콩이는 좋아서 소리내어 웃기만 한다. 콩콩이는 언니가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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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 1 ⓒ 문운주


콩콩이가 구석구석 기어 다니더니 장난을 청한다.  소싸움이다. 머리를 맞대고 서로 밀기 시합이다. 여간 힘이 센 게 아니다. 서로 엎드린 자세라 눈을 맞추고 머리를 비벼댄다. 너무 좋아한다. 스킨십은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애착육아의 방법이다.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올바른 육아방법이다.


이른바 '포대기' 육아다. 아이를 등에 업고 키우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가 그토록 편리하게 돌봤던 포대기도 애착육아의 도구로 다시 각광을 받게 되는 모양이다. 물론 다른 나라 이야기지만….

처음 손녀를 돌본다고 했을 때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주위의 시선. 지금도 손녀를 돌보는 사람이 있냐는 것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육아를 하면 버릇이 없다는 것이었다. 잘 해야  본전(?)인 셈이다. 한 가지 걱정은 덜었다. 사랑으로 돌보는 아이들이 뇌의 성장이 활발해지고 추상적 사고력도 향상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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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의 웃음 언니를 보고 즐거워 하고 있다. ⓒ 문운주


#하부지의 육아일기 #콩이 #콩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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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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