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금강 제 1명소 여울에 다리 '재추진' 논란

지역 환경단체 "환경훼손 예산낭비 결론... 약속 위반"

등록 2014.03.11 10:11수정 2014.03.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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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가로 지르는 교량 가설 공사와 호안도로 등이 포함된(붉은 원안) '방우리종합발전계획' ⓒ 금산군


금산군이 환경 훼손 논란으로 중단된 방우리 여울에 백지화했던 교량 공사를 재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산군은 최근 '방우리종합발전계획'에 따라 방우리에 금산읍(수통리)과 연결하는 지름길을 내기 위해 금강을 가로 지르는 교량 가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계획서에는 길이 290m(사업비 11억 원)의 세월교를 비롯 금강변을 따라 폭 8m의 호안도로를 개설하기로 하는 등 총 사업비를 7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합발전계획에는 방우리관광농원, 자연휴양림, 팜스투어, 수목원 등 10여 개 사업에 모두 272억 원을 반영했다.  

금산군은 이중 지난해 농식품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마을 만들기 사업비(32억 원) 중 일부를 금강을 횡단하는 교량건설비로 투여하기로 하고 기본계획안을 수립중이다.    

하지만 방우리 금강 다리 공사는 지난 2011년 환경훼손 논란 끝에 철회하기로 한 사업이다. 당시 금산군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방우리와 수통리를 연결하는 콘크리트 교량공사(폭 145m, 폭 7m)를 벌이려 했다. 교량공사 위치는 지난번 공사를 하려던 수통리 쪽으로 부터 방우리 방향으로 약 3km 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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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추진중인 방우리 대형 교량공사 조성 구간을 탐방객들이 즐겁게 건너고 있다. (금산 방우리 '어신여울')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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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이 방우리 인근 금강에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건설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 방우리 앞 금강 ⓒ 심규상


하지만 당시 환경단체는 "교량공사 구간은 천혜의 자연경관에다 천연기념물인 수달, 어름치, 돌상어 등이 서식하는 환경의 보고이자 경관이 뛰어난 금강 제1의 명소"라고 지적했다. 또 "방우리 마을은 이미 무주읍이 생활권으로 정착돼 있고 무주로 진입하는 하천제방 및 도로확포장사업을 통해 교통 불편이 해소됐다"며 예산낭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충남도는 현장방문과 금산군과의 협의를 거쳐 교량 가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대신 방우리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금산군 방우리와 전북 무주 간 제방도로를 개선하고, 원방우리와 작은 방우리 간 염잿길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방우리와 수통리를 친환경 생태지역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종합발전 계획'에 필요한 용역을 추진했다.

그런데 교량 가설 공사를 백지화하는 대안으로 마련한 종합발전 계획에 교량사업은 물론 호안도로 개설을 재반영하고, 정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마을 만들기 예산으로 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강유역 환경사회단체로 구성된 '금강유역환경회의'의 유진수 사무처장은 "방우리종합발전계획 용역 자체가 교량건설 사업 백지화에 따른 대안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여기에 다시 교량건설 사업을 반영하고 금산군이 이를 빌미로 다리공사를 재추진하는 것은 신뢰를 저버리는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훼손과 예산낭비 사업으로 이미 판정이 난 사업이 어떤 경로로 재추진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사업 추진을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금산군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계획안이 들어오는 대로 관련부서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량건설과 호안도로 개설 등에 대해서는 환경훼손 우려 등을 고려, 최대한 축소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산군 #방우리 #충남도 #교량공사 #환경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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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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