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112년 역사의 국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투표에 나선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각) 존 케이 뉴질랜드 총리는 국기 교체의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3년 안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야당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키 총리는 연설을 통해 "지금의 국기는 뉴질랜드가 식민지배를 받았던 역사를 보여준다"며 "뉴질랜드의 국기는 독립 이후 시대를 상징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뉴질랜드는 더 이상 영국의 지배를 받지 않고 있는데도 지금의 국기를 영국의 유니언 잭이 지배하고 있다"며 "새로운 국기를 통해 뉴질랜드의 독립을 깨닫게 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총리 "캐나다도 국기 바꿨다"
1902년 제정된 뉴질랜드 국기는 진한 파란색 바탕 위에 섬을 나타내는 붉은색 별 4개가 있고, 영연방을 의미하는 영국 상선기 '유니언 잭'이 왼쪽 위편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947년 독립한 뉴질랜드는 캐나다, 호주, 인도 등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53개 국가로 구성된 국제기구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에 가입되어 있다.
키 총리는 역시 유니언 잭이 그려진 국기에서 1965년 붉은색 단풍잎을 그린 국기로 바꾼 캐나다를 예로 들며 "캐나다 국민 중 아무도 옛날 국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키 총리는 뉴질랜드 럭비 팀 올블랙스를 상징하는 검은 바탕에 은색 양치류 식물(고사리)을 그려넣은 디자인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해적의 깃발 같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금의 국기에 만족하고 있다는 응답이 72%에 달했지만, 새로운 국기로 바꾸고 싶다는 응답은 28%에 그치면서 뉴질랜드 국기가 교체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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