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후보들,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불복 그 파장은?

김헌득-안성일 후보, 여론조사 결과 후 "없었던 일로"

등록 2014.03.12 16:53수정 2014.03.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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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4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단일화 합의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헌득(왼쪽) 안성일 후보. 하지만 10일 다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3월 4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단일화 합의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헌득(왼쪽) 안성일 후보. 하지만 10일 다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박석철

3선 제한에 묶인 현 박맹우 울산시장의 불출마로 현직 프리미엄이 없어짐에 따라 여야를 막론하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울산시장 선거와 함께 남구청장 선거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현역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3선 도전을 접고 울산시장에 출마하면서 구청장 자리를 두고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것.

이를 입증하듯 새누리당 내에서는 7명의 후보가 공천권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야권에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김두겸 전 구청장에게 1.31%(1762표)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셨던 통합진보당 김진석 시당위원장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들 간 진행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불협화음은 공천권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시장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제주도, 인천과 함께 울산시장 공천 경선 방식을 '100% 여론조사로 할 것이냐, 또는 대의원(20%)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로 할 것이냐'를 두고 당내 후보들 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이번 남구청장 후보 단일화 불복이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여론조사 결과 나오자 30년 우정도 하루아침에 깨져

울산 남구는 인구가 35만여 명으로 '갑'과 '을' 두 곳의 국회의석을 가질 정도록 위상이 높다. 또한 올해 예산이 3314억 원이며, 특히 석유화학공단과 국내 최대 유흥업소 밀집지역이 자리 잡는 등 경제적으로 부유한 지자체로 통한다.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남구청장을 노리는 배경이다.


하지만 근래 삼산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발생해 관련자들이 실형을 사는 등 논란이 불거지는 등으로 '도덕적 책무를 다하는 지자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높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박순환 시의원, 안성일 시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서동욱 시의회 의장과 임현철 남구의회 의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김헌득 전 시의원, 서정희 전 시의원, 심규화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 등도 출마를 선언해 새누리당내에서만 쟁쟁한 정치인 7명이 공천 경쟁을 시작했다.


이처럼 후보가 난립하자 서동욱 시의회 의장과 임현철 남구의회 의장은 지난달 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시도, 결국 서동욱 시의회 의장으로 단일화하면서 새누리당 남구청장 후보군은 6명으로 줄었다.

이 단일화를 본 김헌득·안성일 예비후보도 단일화를 시도했다. 이 둘은 지난 4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를 발표했다. 이후 두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경쟁을 한 후 그 결과를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로 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하기로 한 배경은 학교 동문으로 30년간 우정을 나눠온데다 새누리당 내 과열 경쟁을 의식한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여론조사 후 승패가 갈리자 경선 불복을 선언하며 단일화가 무산된 것. 두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 지난 4일 공언한 단일화 결과 발표가 아닌 단일화 불발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양측에 따르면 두 후보는 지난 7~8일 여론조사로 단일화 경선을 했고 김헌득 후보가 간발의 차로 안성일 후보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후보는 여론조사 업체 선정 등을 이유로 불복을 선언했다.

김헌득 예비후보는 "안성일 후보와 단일화를 합의한 후 여론조사에서 조금 앞서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깨끗한 선거를 통해 정책 대결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이 단일후보임을 알렸다. 

이어 "안성일 후보를 경선에서 이겼지만, 사실과 다른 소문이 흘러나와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하지만 그것은 안성일 예비후보의 뜻이 아니라고 보며, 안 후보도 마음의 정리가 끝나는 대로 제 손을 잡아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10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안성일 후보는 "여론조사 대행업체에 동별 조사자료를 요청해 보니 전체 합계가 상이하고 후보간 여론 순위까지 뒤바뀌는 사례가 발견돼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후 "이번 여론조사는 무효인 만큼 새누리당 시당에 공정한 심판을 받기 위해 남구청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결국,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를 공언한 두 후보가 여론조사 후 6일만에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며 30년 우정마저 깨어지는 행보를 보인 것.

이같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단일화 논란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지역 시민단체 인사는 "이번 단일화 과정을 보면서 조만간 있을 새누리당의 울산시장 공천 경선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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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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