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으로 치닫는 오이란쇼
이상기
이 쇼는 오다이진사마와 오이란 사이에 벌어지는 오자시키(お座敷) 놀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오자시키 유희란 오이란이 보여주는 화려하고 차원 높은 문화적인 오락이다. 이 쇼에서 오다이진사마는 오이란의 마을을 끌기 위해 3번이나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추파를 던진다. 이 3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오이란은 마음을 열고, 오다이진사마의 수청을 들게 된다.
드디어 막이 열리고 카무라(禿)급의 소녀 기생이 오이란 요시노 타유우(吉野太夫)를 데리고 무대로 나온다. 소녀 기생이 춤을 추는데 오이란은 아직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잠시 후 오이란이 소녀 기생과 함께 무대 중앙으로 나온다. 그리고는 가벼운 몸짓으로 관객에게 인사한다. 조금한 거만한 듯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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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란쇼 오이란이 오다이진사마를 위해 춤을 춘다. ⓒ 이상기
그 때 사회를 봤던 피에로가 에도시대 거부로 분장한 최사마를 데리고 무대 오른쪽에 나타난다. 그리고는 최사마와 오이란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시작된다. 처음 만남에서 최사마는 오이란을 그저 바라만 본다.
두 번째 만남에서 사마는 말로서 오이란에게 접근을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에서는 몸으로 오이란에게 호소한다. 결국 오이란은 이런 사마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담뱃대에 불을 붙여주기도 하고, 술을 따라주기도 한다. 그를 진정한 오다이진사마로 인정한 것이다.
극의 진행 속도가 늦고 동작도 아주 정적이어서 그런지 쇼는 30분 정도 계속된다. 중간에 오이란이 보여주는 가벼운 춤 외에는 크게 볼거리가 없다. 그렇지만 쇼를 보고 나니 뭔가 여운이 남는다.
일본 문화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것은 게이샤라는 독특한 주제 때문이기도 하고, 화려한 의상 때문이기도 하다. 관광에 이러한 문화체험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 나오며 만난 또 다른 즐길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