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도 이런 일이... "방 빼라"

원광대 총학, 학생모임 사무실 강제철거 시도... "학생 자치활동 탄압"

등록 2014.03.19 12:16수정 2014.03.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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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원광대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가 자치학술모임 아고라에 보낸 공문. 문서 안에는 '17일까지 사무실을 비우지 않을 경우 강제퇴출 집행하겠다'는 말이 적혀있다.

원광대 총학생회·중앙운영위원회가 자치학술모임 아고라에 보낸 공문. 문서 안에는 '17일까지 사무실을 비우지 않을 경우 강제퇴출 집행하겠다'는 말이 적혀있다. ⓒ 원광대 아고라 제공


지난 18일 한 대학의 총학생회와 단과대·자치기구 장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가 학생모임 사무실 철거 강제집행을 시도해 논란이다.

원광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11일 원광대 자치학술모임 '아고라'와 '좋은대학 운동본부' 등 학내에서 진보적 활동을 펼쳐온 단체들이 중앙동아리 등록 등을 하지 않고, 사무실을 불법적으로 점거하고 있다면서 사무실 반납을 요구했다.

원광대 아고라는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운동을 원광대와 전북 전주권의 다른 대학 학생들과 함께 펼쳐온 단체다. 이들은 그동안 '학과 구조조정' '원대병원 통폐합' '교지편집위원회 비리' 등 학내 문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활동을 벌여왔다. 좋은대학 운동본부도 그동안 원광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학내 활동을 펼쳐왔다.

원광대 학생대표자들, 모임 사무실 철거 시도

그러나 원광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앙동아리는 회칙에 따라 등록 서류를 구비하고 절차를 밟고 들어와야 한다"라면서 "이들 두 단체 사무실에 대한 퇴출 안건이 들어와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이들 두 단체를 '불법단체'로 본 것이다. 앞서 원광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지난 11일 '3월 17일까지 사무실을 비우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 지난 18일에는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중앙운영위원회 관계자들이 아고라와 좋은대학 운동본부 사무실 진입을 시도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자치학술모임 아고라는 "두 단체의 사무실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기부터 동아리 및 학생자치활동 탄압에 맞서 투쟁해 지켜난 공간"이라면서 "원광대의 학생자치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공간이 부족하다면 학교에 요구를 하는 등 노력을 해야지, 이미 자치활동을 하고 있는 곳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앙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동아리연합회의 규제를 받을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광대 아고라·좋은대학 운동본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학교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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