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넓은 매화밭, 숨이 멎을 것 같다

전남 해남 보해매실농원

등록 2014.03.25 09:14수정 2014.03.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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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거리지 않아 더 좋은 해남 보해매실농원.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매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고 있다.
북적거리지 않아 더 좋은 해남 보해매실농원.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매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고 있다.이돈삼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봄꽃이 절정을 이루면서 봄꽃 여행지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꽃구경을 하고픈데 걱정이 앞선다. 차량에 막히고 사람에 치이면서 고생길이 될 게 뻔해서다.

그런데 꽃봄의 유혹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땅끝' 전남 해남에 있는 보해매실농원이다. 24일이었다. 보해매실농원은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에 자리하고 있다.


농원의 매실나무 재배면적이 46만㎡나 된다. 단일 면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매화밭이다. 섬진강변의 청매실농원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서 북적거리지도 않다. 차분히 매화를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다.

 한적한 매화밭. 보해매실농원은 평지에 조성돼 있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다.
한적한 매화밭. 보해매실농원은 평지에 조성돼 있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다.이돈삼

 붉은 매화밭에서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보해매실농원은 하얀 매화와 붉은 매화가 어우러져 더 멋스럽다.
붉은 매화밭에서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보해매실농원은 하얀 매화와 붉은 매화가 어우러져 더 멋스럽다.이돈삼

이 농원이 조성된 건 지난 1978년. 벌써 30년 가까이 된 매화밭이다. 여기에 1만4000여 그루의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다. 매실나무도 Y자로 줄지어 심어져 있다. 나무 사이로 걷는 데 불편함이 없다.

매화도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매화 꽃천지다. 매화가 산비탈에 피어나는 광양과 달리 황토밭 평탄한 곳에 피어있다. 그래서 더 넓어 보인다. 아늑한 느낌도 준다. 하늘하늘 걷기 좋다.

매화도 빨강 동백꽃, 노란 개나리꽃과 한데 어우러져서 더 빛난다. 평지여서 남녀노소 누구나 드나들기도 수월하다. 매실나무 아래엔 들풀이 자라고 있어 싱그럽기까지 하다. 하얀 매화와 어우러지는 녹색의 들판이다.

 보리밭과 만나는 매화밭. 보해매실농원은 보리밭, 풀밭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보리밭과 만나는 매화밭. 보해매실농원은 보리밭, 풀밭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이돈삼

 홍매에서 피어난 백매. 붉은 매화를 피운 매실나무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가지가 돋아나 눈길을 끈다.
홍매에서 피어난 백매. 붉은 매화를 피운 매실나무에서 하얀 꽃을 피우는 가지가 돋아나 눈길을 끈다.이돈삼

매화밭 사이 풀밭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준비해 간 간식을 함께 먹으며 두런두런 얘기 나누는 게 여유 있어 보인다. 풀꽃과 어우러지는 매화도 더 운치가 있다. 매화밭은 파릇파릇 돋아난 보리밭과도 연결된다.


매화도 하얀 매화가 대부분이지만 군데군데 홍매와 청매가 섞여 있다. 색다른 멋이다. 따로 접목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홍매의 나무에서 백매 가지가 뻗어 나와 하얀 꽃을 피운 나무도 보인다. 신기하다.

 보해매실농원의 매화밭. 나무 밑으로 들풀이 자라고 있어 더 싱그러운 봄기운을 선사한다.
보해매실농원의 매화밭. 나무 밑으로 들풀이 자라고 있어 더 싱그러운 봄기운을 선사한다.이돈삼

살랑대는 봄바람에 매화꽃잎 떨어져 흩날리는 것도 황홀경이다. 숨이 멎을 지경이다. 매화밭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한 폭의 수채화다. 형형색색이다. 전망대 아래층에서 만나는 매화 분재도 볼만하다.


올해는 해마다 열었던 작은 축제도 취소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보해양조 측의 설명이다. 축제를 하지 않아서 더 좋다. 봄날 한나절 차분히 매향에 매료될 수 있다.

 보해매실농원의 동백숲길. 매화밭에서 만나는 동백숲길이다. 숲길 안쪽으로 매화가 꽃천지를 이루고 있다.
보해매실농원의 동백숲길. 매화밭에서 만나는 동백숲길이다. 숲길 안쪽으로 매화가 꽃천지를 이루고 있다.이돈삼

 보해매실농원의 매화밭 전경. 농원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보해매실농원의 매화밭 전경. 농원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이돈삼

#매화밭 #보해매실농원 #매화 #해남 #보해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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