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의 후보들의 단일화가 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 13일 학교바로세우기 부산연합 등이 주최한 보수 성향 후보 강연회에는 (왼쪽부터) 김길용 교육의원, 최부야 교육의원, 정승윤 부산대 교수, 박경재 세종대 석좌교수,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이 참석했다.
정민규
13명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진 부산교육감 선거는 단일화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8명의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교육감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부산 지역 보수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인 후보는 5명. 김길용(70) 교육의원, 박경재(60) 세종대 석좌교수, 박맹언(60) 전 부경대 총장, 정승윤(45) 부산대 법대 교수, 최부야(66) 교육의원이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다.
26일 오후에는 이들 캠프 실무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과정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이미 후보자들은 보수 교육감 단일화를 촉구해온 '바른교육감 만들기 시민모임'을 통해 단일화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미 한차례 강연회를 마친 후보자들은 앞으로 두 차례 토론회를 열고 4월 말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 결정 방식은 여론조사다. 후보 진영은 첫 번째 여론조사 시기를 4월 12~13일에 걸쳐하는 것을 놓고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4월 말께 두차례 여론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모두 3번의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를 결정한다.
한 보수 교육감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후보 단일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론조사 업체 선정을 놓고도 공신력있는 기관을 찾기 위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은 특정 집단의 입김이 작용할 소지를 우려해 부산 지역 여론조사 기관보다는 중립적인 위치에 놓인 타지역 여론조사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반쪽' 보수 단일화 비판도... 중도·개혁 성향 후보들 단일화는?하지만 모든 보수 진영 후보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는 단일화를 두고 반쪽 단일화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수 성향이란 평가를 받는 황상주 교육의원과 최석태 전 KBS 총국장은 보수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단일화에 참여하고 있는 쪽에서는 이들 후보가 막판 지지율에 따라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임혜경 현 부산시교육감이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임 교육감은 몇 차례 보수 진영에서 온 단일화 참여 러브콜을 거절했다. 보수 후보들은 현직인 임 교육감이 독자 노선을 걸을 경우 표가 분산될 수 있고, 이것이 중도나 개혁 성향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동시에 선거전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불거진 박맹언 전 총장의 새누리당 로고 사용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전 총장이 선거홍보 앱에 새누리당 명칭과 로고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자 25일에는 중도진영 후보 뿐 아니라 황상주 교육의원과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는 최부야 교육의원까지 박 전 총장의 후보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맹공을 펼쳤다.
다소 잡음은 있지만 보수 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큰틀에서 논의를 계속해나가면서 다른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도를 표방한 강대우(61) 동아대 교수, 이일권(57)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정홍섭(67) 전 신라대 총장이다. 이들은 이달 말께 여론조사로 단일화로 이루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개혁 성향의 후보들 사이의 단일화 논의는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 김석준(56) 부산대 교수와 박영관(54) 전 민주공원 관장은 단일화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에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에 선거인단을 포함시키느냐는 것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쟁점이다.
각 후보들 사이에 미묘한 입장차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보수 교육감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정윤홍 부산시교원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은 "각 후보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여부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향후 폭을 넓힌 단일화 시도가 거듭될 수 있다"며 "단일화 만큼이나 탈락 후보들 입장도 선거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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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부산 보수교육감 단일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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