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천의 새로운 명물 '용 나는 작은 도서관'

비용절감·주민편의 대안될 수 있을까

등록 2014.03.27 14:41수정 2014.03.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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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랜드마크 도림천에서 용 나는 작은 도서관 ⓒ 정세진


지난 2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도림천에 새로운 명물이 태어났다.


이날 개관한 '도림천에서 용 나는 작은 도서관'은 관악구가 기존의 새마을문고를 업그레이드해 자투리 땅에 지은 미니 도서관이다. 산뜻한 초록과 빨간색으로 지어진 4~5평 크기의 2층 건물은 도서관이라기보다는 작은 카페처럼 귀여운 인상을 주고 있다.

1층에는 관악구청 도서관 운영위원회가 제공한 234권의 책과 우리은행에서 기증한 181권의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파라솔이 달린 좌석이 있다.

관악문화관·도서관의 정선애 사서과장은 "미니도서관 역시 구립도서관처럼 1인당 5권씩, 2주간 대출이 가능하다"라며 "비치되지 않은 책들은 미리 신청하면 차후에 빌려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개관일 하루 동안에만 165명이 책을 빌려갔으며, 낮 시간대에는 어린이들과 어머니, 저녁시간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관악구청 도서관과 도서관기획팀의 김추동 주무관은 새 도서관의 설립 취지에 대해 "'우리집에서 10분 내에 접근 가능한 도서관'을 만드는 동시에 구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주무관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도서관 짓기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자돼 1년 3개월동안 2억 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김 주무관은 "약 50만 권에 이르는 도서들을 어느 곳에서 열람 및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도서관'을 표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관악구에는 용 나는 작은 도서관 외에도 난곡에 있는 '책사랑 작은 도서관', 인현동 주민센터 앞 '보물섬 작은 도서관' 등 20여 곳의 주민센터 운영 미니 도서관이 있다. 이외에도 자치회에서 봉현 작은 도서관, 청룡 작은도서관 등 세 곳의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정선애 사서과장은 "다른 구에서는 이런 사례가 아직 없는 듯하다"라며 "관악구가 구민 밀착형 사업에서 앞서가고 있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여유공간이 부족한 서울에서 이 같은 미니 도서관은 예산절감과 주민편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서관 #관악구 #도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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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관련하여 식생활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푸드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대학가의 음식문화, 패스트푸드의 범람, 그리운 고향 음식 등 다양한 소재들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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