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4·3위원회 해명은 거짓말"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4·3유족들에게 석고대죄 요구

등록 2014.03.27 19:47수정 2014.03.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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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논란에 해명한 내용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4·3위원회 폐지법안과 관련한 논란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지도부는 26일 오전 당내 제주지사 후보들과 더불어 제주4·3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후보는 지난 2008년 4·3위원회 폐지 법안에 서명했던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원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내부 상황은 2008년 4월을 총선 앞두고 있어서 … 중앙당과 의원총회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당시 박근혜 의원께서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는 말을 했듯이 친이계에 의한 공천학살이 진행되던 시기"라고 해명했다. 자신은 법안을 보지도 못했고, 당 지도부가 일괄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은 27일 성명을 내고 원 후보의 변명은 거짓 해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1월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조직 개편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며, 이는 "언론에도 대서특필되었다"고 밝혔다.

또 "4·3위원회 폐지 법안은 2008년 1월 25일 해당 상임위 전체회의에 회부돼 제안 설명, 검토보고 등이 이뤄졌고, 법안소위에 회부돼 세 차례나 상정됐다가 18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 폐기됐다"며 구체적인 과정까지 밝혔다. 원 후보가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어록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몰랐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원 후보가 대통령 치마폭에 숨으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전 의원이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논란에 대해 '당론에 의한 지도부의 일괄 서명'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따를 당론이 있고, 따르지 않을 당론이 있다. 몰라서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아주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우남 의원은 26일 저녁 MBN 뉴스와이드(진행자 송지헌)에 출연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에 서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명 한 것과 원 전 의원이 서명한 게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지금이라도 진솔하게 4·3유족들에게 석고대죄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뉴스 사회자가 원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하루 종일 부는 태풍도 없고, 하루 종일 내리는 소나기도 없다"며, 태풍이 사라지는 것처럼 높은 지지율도 6월 4일 이전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김우남 #제주지사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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