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가 분열되어 있을 때 보수 단일화를 위하여 저에게 양보할 것을 권하고 이번 선거에서 저를 밀어주겠다고 약속 한 보수 최고위 지도층 인사들은 그 합의를 실천해 갈 의무가 있습니다.
박진형
- 진보 측에서 내세우는 공약이 현 교육감의 안티테제인데 진보 진영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진보진영에서 내놓는 것이라서 무조건 다 나쁘고 보수 쪽에서 말하는 것이 모두 다 옳다고 주장하는 흑백논리는 지양해야 합니다. 진보진영에서 주장하는 정책 가운데 좋은 것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인기영합적인 사탕발림 공약은 누가 하건 경계해야 합니다. 특정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전체를 해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주입식 수업에 문제풀이나 하는 구태의연한 교육 방식으로는 학생들의 창의력은 저하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교육정상화를 위하여 대대적인 교육 개혁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교육 철학과 사상을 받들고 원리와 원칙을 존중하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학부모는 자기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낸 귀한 생명체로 그 개별적 인격을 존중해야 합니다. 교사는 사랑의 눈으로 학생을 대하며 하늘이 내린 학생의 품성을 관찰하고 북돋아주고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생각하는 방법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능력을 키워주는 실기실습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 2012년도 보궐선거에 나오셨을 때 내세운 공약이 교권과 인권보장인데 이번에 내세우시는 공약은 같은 선상인지 발전된 것인지?"흔히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이 서로 충돌하는 제로썸(zero-sum) 개념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제가 내세우는 '교범(敎範)교육'에서는 교권과 인권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융합하여 작용하는 개념입니다. 교사들의 교권도 단순히 도덕적인 차원을 넘어서 법으로 보장하는 수준이 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인권도 마찬가지로 국제 규범과 우리나라 인권관련 법규에 따라서 충분히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권과 교권 이전에 도덕과 인륜이 충만한 학교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요새 학교 현장을 보면 교권 침해가 심하고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공교육이 무너져 버리면 그것을 해소시킬 수 있는 묘안이 있으신지?"공교육을 소생시키려면 우선 교권과 인권이 보장되고 질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런 기초 위에 교육 방법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주입식 교육에나 문제 풀이나 반복하는 일방적인 수업 방식을 가지고는 재미있고 신나는 교육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선행학습이 만연하면 정작 수업시간에는 호기심도 없어지고 주의력도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교실은 지루하고 지겨운 곳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저는 이처럼 거꾸로 가는 교육을 바로잡으려면 우선 루소의 에밀의 정신 아래 페스탈로찌의 교육사상과 방법을 상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가운데 서로 눈을 맞추고 정겹게 말을 주고 받고 가르치고 배우는 가운데 생각하는 힘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둘째로 품성계발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하늘로부터 태어날 때 받은 품성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품성을 48가지로 분류해서 관찰하고 한 달에 한번씩 학부모에게 보고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을 관찰하고 잘하는 것을 칭찬해주고 북돋아주고 계발해 나가는 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고 셋째로 신나고 재미나는 교육을 하려면 일방적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실제로 무엇을 만들고 쓰고 실천해내는 실기실습수업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바라는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이 방식은 제가 젊은 시절에 향리에서 상록수 운동을 할 때 루소의 에밀과 페스탈로찌 교육 사상을 실천하여 효험을 본 방식입니다.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그 방식을 사용하여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구태의연한 구식교육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을 선진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