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 대통령, 기초공천 폐지 공약 입장 밝혀야"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했다.
남소연
청와대가 이를 거부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 때 가서 생각할 문제"라며 "(박 대통령이) 신뢰와 약속의 정치인이라면 입장을 분명히 해서 새누리당과 논의해 이 문제를 정리하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강행하면서 '무공천' 여부를 다시 따져 봐야 한다는 당내 이견에 대해서는 "주변부적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대통령과 여당으로 발생한 문제다, 누가 그런 정치적 약속을 했고 무공천 선례를 남겼나"라며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결론 내린 다음에야 생산적인 당내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4월 국회 문을 닫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고전적인 방식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다만, 우리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민생탐방처럼 현장을 찾는 일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무공천 반발에 궁색한 처지 모면하려고?" 한편, 새누리당은 안 대표의 회담 제안을 '내부단속용'으로 깎아내렸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안 대표의 제안이) 난센스라고 생각했다"라며 "안철수 대표께서는 지난해 8월 정당공천 폐지하면 여성의 정치참여가 축소되고 검증 안 된 후보자 난립 등으로 지방자치의 참뜻과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고 했다, 본인의 입장은 왜 바뀌었나를 먼저 설명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가 지난해 8월 '지방자치 정착, 재정분권 확대' 정책토론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단계적 폐지를 제안하며 관련 입법논의를 촉구했던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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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대표의 이번 회담 제안에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에 대한 내부 이견을 다독이려는 '전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을 만들겠다 약속한 지 37일 만에 그를 파기하고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았느냐"라며 "그 (합당) 전제조건이 기초공천 선거 폐지인데, 그 때문에 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회담 제안으로) 그 책임을 회피하는 게 목적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려는 생각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박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회동을 제의했는데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선거는 정당이 치르는 정치의 영역인데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무공천으로 인한 파열음을 정리한 상태에서 이런 제안을 하는 건지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민 대변인은 "혹시 안 대표께서 당내 반발로 인한 본인의 궁색한 처지를 모면할 목적으로 대통령을 표적삼아 그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면 이는 그야말로 안 대표께서 극복하자고 외치던 구태정치와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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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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