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볼보'의 변신... 연비와 안전 택했다

[시승기] 다운사이징 디젤엔진 단 S60 D2, 연비↑

등록 2014.04.01 11:20수정 2014.04.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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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60 D2는 기존 S60 2.0 D4에서 1.6리터로 엔진 배기량을 줄인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S60 D2는 기존 S60 2.0 D4에서 1.6리터로 엔진 배기량을 줄인 다운사이징 모델이다. ⓒ 정영창


볼보자동차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이다. 이걸 빼놓고서는 볼보를 얘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겉모습과 달리기 성능은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다. 안전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것들이 돋보이지 못해서 그렇다. 때문에 특화된 상품력을 갖고 있는데도 적잖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인지도와 판매 등에서 말이다.

볼보가 마침내 이 같은 틀을 벗어 버리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볼보가 선택한 것은 안전성을 더해 다운사이징과 연비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근엄하고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젊고 활력이 넘치는 볼보로 바꿔 가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꺼내든 히든카드가 바로 S60 D2 모델이다.

D2는 기존 S60 2.0 D4에서 1.6리터로 엔진 배기량을 줄였다. 다운사이징 된 모델이다. D4 대비 가격(340만 원)이 저렴하고 연비도 좋아졌다. 편안하고 안정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감 역시 이 차의 최대 장점이라고 볼보 측은 자랑한다. 스펙만 봐서는 꽤 괜찮은 녀석이다. 젊은 볼보의 주력모델인 S60 2.0 D4를 시승해 봤다.

단정하고 당찬 겉모습... C필러와 날렵한 루프라인 돋보여

a  다운사이징 디젤엔진을 단 S60 D2.

다운사이징 디젤엔진을 단 S60 D2. ⓒ 정영창


S60이 갖고 있는 단정하고 당찬 필은 여전하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생김새는 큰 변화가 없다. D2는 부분변경 모델이 아니다. 단지, 기존 S60 모델에 새 심장(1.6 디젤엔진)만 넣었다. 성형수술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인지 첫 인상은 낯설지 않았다. 앞모습은 다분히 공격적이다. 큼직한 라디에이터그릴과 안개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더욱 그렇다.

특히 헤드램프는 강한 인상을 준다. 볼보 측의 말을 인용한다면 늑대의 눈을 형상화 했다고 한다. 강렬한 눈빛으로 쿠페 스타일의 느낌을 살리고 스포츠 세단 존재감(?)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C필러와 날렵한 루프라인 디자인이 맘에 든다.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보수적인 모습, 몇 가지 특징으로 단조로움을 없애는 것이 볼보만의 디자인 특징이 아닌가 싶다. 이 때문일까. 볼보의 디자인은 볼수록 여운을 남긴다.

역동적인 스타일과 심플한 실내


실내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편안하면서 심플한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변화를 준 것은 속도계와 에코 게이지 등을 추가한 디지털 계기판이다. D2 모델에는 엘레강스와 에코, 퍼포먼스 등 3개 모드를 추가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취향에 따라 모드를 선택하면 계기반의 모습이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볼보가 추구하는 안전운전 코드와 연관되는 아이디어다. 퍼포먼스 모드를 사용해보니, 속도계가 디지털로 표시되고 출력을 나타내는 게이지도 나타난다. 한눈에 들어오는 운전 정보가 맘에 든다.

천연가죽을 사용한 시트의 착좌감도 느낌이 좋다. 엉덩이가 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자세를 맞춘다. 장시간 운전을 해도 피로감이 덜 한다. 꽤나 만족스럽다. 알루미늄 센터페시아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공조장치 역시 볼보 특유의 디자인을 강조한다. 조작감은 불편하지 않았지만 디자인은 맘에 들지는 않는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아우디 A3에 적용된 일자형 디자인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심플한 배열 때문이다.


a  단정하고 심플한 S60 D2 실내

단정하고 심플한 S60 D2 실내 ⓒ 정영창


달리기 성능... 1등급 연비 매력, 고속주행 안정감 '굿'

S60 D2의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성이다. 다운사이징된 1.6리터 터보 디젤엔진과 스톱 앤 스타트 기술이 더해져 복합연비는 리터당 17.2km로 1등급을 나타낸다. 최대토크는 27.5kg·m, 최고 115마력, 고속도로 연비는 리터당 20.2km를 발휘한다. 연비는 D2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고속도로 구간에서의 실 주행연비는 이보다 더 좋다. 70km 구간에서의 연비가 리터당 22.09km에 달했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과 가속력도 일품이다. 흔들림 없이 앞만 보고 쭉 달린다. 단단한 하체 덕에 도로에 낮게 깔리면서 안정된 주행을 이끈다. 하지만, 추월 속도감은 다소 처진다. 배기량의 한계 때문이다.

1.6 터보 디젤엔진과 듀얼 클러치의 궁합은 기대 이상이다. 변속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특히 일반도로 보다는 고속주행에서의 변속감이 더 그렇다. 저속구간에서의 움직임은 약간 더딘 것이 옥의 티. 디젤 특유의 탄력을 받으면 이내 힘 있게 뻗어나간다.

급 코너링 구간에서의 안정감 역시 돋보인다. 언더스티어(차가 밖으로 나가려는 현상)를 빠르게 잡아준다. 이는 트랙션 콘트롤(CTC)과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DSTC) 덕이다. 간단히 말해서 좌우 휠의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차량 후미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 준다는 얘기다.

D2에 들어간 첨단 안전장치도 짱이다. 저속추돌방지 장치인 시티세이프티2는 기본으로 넣었다. 또 핸들을 돌리는 방향으로 라이트가 최대 15˚까지 회전하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 야간주행시 방향지시등이 움직이는 쪽으로 넓게 비추는 코너링 라이트 기능도 들어있다.

이밖에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과 리모컨 키를 눌러 차량의 문 열림 버튼을 누르면 1분안에 내부 공기를 외부로 자동 배출하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 블루투스 핸즈프리 및 오디오 스트리밍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a  속도계와 에코 게이지 등을 추가한 디지털 계기판.

속도계와 에코 게이지 등을 추가한 디지털 계기판. ⓒ 정영창


S60 D2 시승 포인트는 역시 연료효율성이다. 1.6 디젤 엔진이 주는 파워와 탄력은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대중브랜드와 차별화된 프리미엄을 추구하기 위해 가죽시트와 고급스러운 내장재, 시티세이프티 등의 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매력적이다. 기존 D4가 근엄한 가장에 비유한다면 D2는 확실히 젊어졌다. 볼보 역시 타깃 대상을 젊은 고객층을 잡았다. 볼보 측의 구상대로 젊은 고객들이 이 차를 얼마나 선택할지 자뭇 궁금해진다.

정영창의 돌직구

S60 D2의 가격은 4180만 원이다. 프리미엄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된 것을 감안 하더라도 가격이 비싸다. D4 모델보다 가격을 340만 원 낮추기 위해 조수석 전동기능과 사각지대 경고 장치인 블리스(BLIS)를 뺀 것은 아쉽다.

a  S60 D2는 다운사이징된 1.6리터 터보 디젤엔진과 스톱 앤 스타트 기술이 더해져 복합연비는 리터당 17.2km로 1등급을 나타낸다.

S60 D2는 다운사이징된 1.6리터 터보 디젤엔진과 스톱 앤 스타트 기술이 더해져 복합연비는 리터당 17.2km로 1등급을 나타낸다. ⓒ 정영창


덧붙이는 글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
#S60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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