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질의 응답 후보 대부분 "진주의료원 재개원"

등록 2014.04.03 10:35

수정 2014.04.03 10:35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에 응답한 경남 진주지역 지방선거 후보 거의 대부분 '진주의료원은 재개원'해야 하고, '경남도 서부청사'는 진주의료원 자리가 아닌 곳에 신축하거나 다른 건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개재원 진주시민대책위'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는 3일 공개질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3월 26일 진주지역 지방선거 후보에게 공개질의하고 2일까지 답변을 받아 정리했다.

진주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와 '경남도 서부청사 위치'에 대해 지방선거 후보들한테 물었다. 보건복지부는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공공의료기관 이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지만 홍준표 지사는 폐업한 진주의료원 자리에 '경남도 서부청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다.

진주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는 총 63명으로 시장 후보 8명, 광역의원 후보 11명, 기초의원 후보 44명이다. 이들 가운데 시장 후보 7명, 광역의원 후보 3명, 기초의원 후보 17명 등 총 27명이 공개질의에 답변했다.

현재 진주시장, 광역·기초의원(예비) 후보의 정당 소속은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재개원진주시민대책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가 진주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와 '경남도 서부청사 위치'에 관해 묻는 공개질의를 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사진은 질의 응답 후보 숫자와 답변 내용표.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시민대책위에 따르면, 후보 8명(시장 1, 광역의원 4, 기초의원 3)은 '의견 없음'이라 했고, 28명은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되지 않은 후보"였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에 대해 응답 후보 27명 가운데 25명이 '재개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진주시민대책위는 "재개원 입장이지만 '의견 없음'으로 해 달라거나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대답한 후보가 다수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시민과 도민의 여론에 부응해 지역 정치인 압도적 다수가 재개원 입장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남도 서부청사 위치'에 대해 응답 후보 27명 가운데 23명이 진주의료원이 아닌 장소에 신축하거나 다른 건물(옛 창원지법 진주지원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진주의료원 건물을 경남도 서부청사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에 불과했다.

이창희 진주시장 "시장 혼자 판단할 몫 아니다"

이에 대해 진주시민대책위는 "홍준표 지사가 정부의 불가 방침에도 강행의지를 밝힌 '진주의료원 용도변경 후 서부청사 활용'은 시민은 물론 정치권과 후보자들에게도 설득력과 실효성이 없는 시민기만 처사임이 입증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를 위해 지역민을 분열하고 무시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경고를 홍준표 지사에게 보낸 것"이라며 "진주시장 후보 8명 중 7명이 답변했고 그 중 6명이 진주의료원 재개원 뜻을 밝힌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민대책위는 새누리당 소속 이창희 현 진주시장은 "시장 혼자 판단할 몫이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민대책위는 "국회 국정조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의견을 낸 문제의 직접 해당 지역인 진주시의 장이 아무런 입장이 없이 '혼자 판단할 몫이 아니다'는 상식 이하의 답변을 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어 "당당히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이창희 시장이 시민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걱정된다. 시장과 후보로서의 자격이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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