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학생들에게 과자 사주며 부산교육감 선거운동

부모 설득하라고 권유... 교육감 이름-구호 외치게 하기도

등록 2014.04.07 15:57수정 2014.04.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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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초등학교 교사가 임혜경 현 부산시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는 출마선언 이후에도 교육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 교육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초등학교 교사가 임혜경 현 부산시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상대 후보 진영에서는 출마선언 이후에도 교육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 교육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있다. ⓒ 정민규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재선에 나선 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7일 임혜경 현 교육감에 대한 투표를 부모들에게 권유하라며 간식을 제공한 혐의로 현직 교사 A씨(49)를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6일 오후 5시께 부산 북구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이 학교 중학생 10여명을 모아놓고 일부 학생들에게 1만 7천원 상당의 과자와 음료수를 건넸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A씨는 이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임 교육감에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부모를 설득하라고 말하며 임 교육감의 이름과 선거구호를 외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를 수상하게 본 학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잡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고 정책 방향이 맞아서 개인적으로 지지했던 것이지 따로 교육감의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쟁 후보 진영에서는 이것이 임 교육감의 재선을 위한 조직적 불법·관권 선거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석준 예비후보는 이날 낸 성명서를 통해 "선거꾼도 아닌 현직교사가 이른바 '고무신 선거'로 불리던 금권선거를 자행하던 시절을 연상케 하는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임 교육감과 관련이 없다는 A씨의 증언에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은 그 배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조직적 불법선거 의혹을 철저히 파헤쳐 만천하에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임 교육감을 향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사과하고 모든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위를 이용한 변칙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즉각 현직에서 물러나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기를 다시금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출마선언을 마친 임 교육감은 이후에도 교육감직을 유지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오는 11일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혜경 #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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