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해운대 기찻길에 장승들이 섰다? 왜 장승들이 산이나 집, 마을 입구가 아닌 해안 철길에 자리 잡았을까? 그것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철길인 해운대 기찻길에. 4월 6일 일요일 오후 3시. 해운대 청사포와 미포 사이의 철길에 일단의 문화패와 '해운대 기찻길 친구들'이란 단체의 주관하에 의미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다. 바로 동해남부선 지킴이 장승들을 철길 옆에 세운 것이다. 큰사진보기 ▲희망을 적은 리본달기김대갑 요즘 주말만 되면 해운대 청사포 기찻길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작년 이 맘 때만 해도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길이었다. 그런데 지난 12월부터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이 호젓한 철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철길은 부전역에서 시작하여 포항까지 연결되는 동해남부선의 일부였다. 총 11.9km가 폐선 되면서 바다와 가까운 해안철길 4.8km가 철로와 더불어 보존되어 있다. 이제 이 철길은 한국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가장 아름다운 해안 철길이 되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 해안 철길이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해운대역에서 송정역까지 철도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금싸라기 땅이 생겼기 때문이다. 개발 바람이 불고 있고, 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큰사진보기 ▲해안철길에 놓인 픞래카드김대갑 그런 개발 바람을 보면서 안타까운 맘으로 해운대 철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의미 있는 행사를 하나 열었다. 4월 6일(일요일)에 동해남부선을 지키는 장승과 솟대를 바다가 보이는 해안철길에 세운 것이다. 해운대 청사포 철길은 무척 운치가 있다. 청포도 빛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를 달리는 녹슨 철길. 아련한 향수를 풍기는 자태. 어딘가 모르게 시심을 불러일으키는 정경. 큰사진보기 ▲문화패의 흥겨운 놀이판김대갑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미포라는 작은 포구가 있다. 이 미포에서 녹슨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사포, 구덕포라는 해운대 삼포 마을을 만나게 된다. 부산 시민들은 주말이면 해안 숲길을 따라 미포까지 걸어가 보기도 했고, 철길을 따라 청사포, 구덕포 마을을 가기도 했다. 바닷가 길을 따라 걷다가 갑자기 만나게 되는 작은 어촌들. 작고 귀여운 어촌이 주는 한적함은 보는 사람의 맘을 설레게 한다. 큰사진보기 ▲장승 세우기김대갑 청사포 끝자락에 있는 코끼리 바위를 아는가? 다공질의 바위가 코끼리의 모습을 똑 닮았다. 이 바위에는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온다. 혹시 청사포 미역이라고 들어보았는가? 청사포 너머 바다 양식장에서 건져 올린 생미역은 서울에서 아주 고가에 팔리는 고급 미역이다. 때론 맘씨 좋은 미역 주인이 맛보라며 끄트머리 하나를 툭 떼어 준다. 입 안 가득 밀려오는 짭짤한 맛은 바다의 향 그 자체다. 우리 가족은 또 한 조각 얻어다가 우물우물 씹으며 바닷가를 걸어간다. 그 포근한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할까? 큰사진보기 ▲장승이시여, 철길 지켜주세요김대갑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녹슨 철길. 그러나 청사포와 철길은 예전 그 모습 그대로이다. 변한 것은 사람들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가만히 있는데, 괜히 사람들이 개발이다 뭐다 해서 자연을 괴롭히는 것이다. 청사포의 구석구석 속살을 아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는지. 그 해안 철길에 담겨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질박한 이야기와 사연들, 전설들을 과연 몇이나 알고 있는지. 그 아름다운 사연들을 알고 있다면 함부로 개발이란 말을 꺼내선 안 된다. 큰사진보기 ▲흥겨운 음복 자리김대갑 인위적으로 개발하는 순간, 자연은 그 고유의 가치를 잃어버린다. 어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한 개발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개발을 하더라도 친환경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아 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청사포 철길을 자연 그대로 놓아주면 안 될까? 왜 그걸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생각부터 하는 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영원히 지켜주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큰사진보기 ▲철길은 만나고 싶다. 김대갑 이날 행사는 '해운대 기찻길 친구들'과 문화패인 '들소리'가 주관하여 여러 부산 시민들과 함께 자리했다. 장승 앞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절도 하고 준비한 음식을 흥겹게 나눠먹기도 했다. 모두들 저 장승들이 오래도록 철길을 지켜주기를 바라면서. 덧붙이는 글 동해남부선 취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동해남부선 #동해남부선 추천7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4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아름다운 동해남부선... 꼭 개발이 답일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국감 골프' 민형배 의원 고발당해…"청탁금지법 위반"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이준석의 폭로 "윤 대통령, 특정 시장 후보 공천 요구"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