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 중도사퇴, 석고대죄"

경남도청 찾아 기자회견 ...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하기도

등록 2014.04.08 16:20수정 2014.04.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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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독일 유학하고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중도사퇴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김 전 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년 20여일간 독일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고, 저의 크고 작은 정치 활동을 반성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340만 경남도민께서 새로운 경남, 변화하는 경남을 이끌어 달라고 영남 역사에서 처음으로 범야권단일후보를 선택해 주셨는데, 대선 경선(2012년) 참여를 위해 중도사퇴한 것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a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도사퇴에 대해 "석고대죄한다"며 절을 하고 있다.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도사퇴에 대해 "석고대죄한다"며 절을 하고 있다. ⓒ 윤성효


독일 연수와 관련, 김 전 지사는 "독일은 대학등록금이 없고, 입시지옥과 사교육이 없으며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이 없다"며 "연방정부가 어려운 주에는 끊임없이 재정지원을 골고루 하고, 옛 동독지역도 재정지원을 해서 균형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독일은 연정이 잘 되고 있으며, 민의가 국회에 잘 반영되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 계승의 문화가 있다. 대통령이나 도지사, 시장, 군수가 바뀌면 정책이 단절되는 측면이 강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밝히겠다"면서 "부족하지만 경남의 아들로 보살펴 주고 도와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김두관 전 지사는 "중도사퇴에 대해 도민들이 많이 섭섭해 하시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 340만 도민들을 일일이 찾아뵙는 게 예의이지만, 언론을 통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역할에 대해 그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독일에서 돌아온 뒤 문재인 의원과 김한길 대표와 저녁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독일에 있으면서 경남 소식을 접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지사는 "독일에서 인터넷으로 가끔 사흘에 한번씩 뉴스를 들여다 보았다. IT는 한국이 최고인 것으로 절감했다. 많은 소식을 들었지만 나가 있는 입장에서 언급하는 게 그렇고 해서 입장을 내거나 메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7월 재보선 출마 여부와 앞으로 정치 활동에 대해, 그는 "고민을 해보지 않았다. 6․4 지방선거가 당면해 있다. 중앙당에서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면 현장을 뛸 것이다"며 "어제는 인천광역시장 경선후보로 나선 문병호 의원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a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안철수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옛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통합에 대해, 그는 "독일은 연정이 자주 있다. 새정치에 대한 컨텐츠를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합당은 동의한다"고 말했다.

'석고대죄'라는 표현에 대해, 그는 "아무리 사과를 해도 (중도사퇴가) 없어지겠느냐. 그런 마음으로 하겠다는 것이고, 작지만 진심을 갖고 활동해서 갚아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의 도정에 대한 평가를 묻자 김 전 지사는 웃으면서 "저보다 잘하는 홍 지사라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도사퇴의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섭섭함과 오해가 있지만, 당시 저는 양 손에 떡을 들고 있는 상황이었고, 도지사직을 갖고 경선에 참여했다가 되지 않았을 때 돌아온다면 두 번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강병기(통합진보당), 허성무(새정치민주연합)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홍순우, 전창현 전 정무특보, 임근재 전 정책특보이 참석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심호 고문, 김영준 노인위원장, 구명회 부위원장, 김지수 창원의창 위원장과 오세주 노사모 대표, 김종대 창원시의원, 박재혁 전 경남도 민주도정협의회 간사 등이 함께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묘역 참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정영훈 경남지사 후보가 동행했다. 묘역 참배 뒤 김 전 지사는 방명록에 "다시 현장에서 시작하겠습니다"고 적었고, 사저에 들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했던 김두관 전 지사는 2012년 7월 민주당 대선경선 참여를 위해 중도사퇴했고, 지난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했다.

a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순우 전 정무특보,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 김종대 창원시의원, 전창현 전 정무특보와 함께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1년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유학하다 돌아온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귀국인사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순우 전 정무특보, 강병기 전 정무부지사, 김종대 창원시의원, 전창현 전 정무특보와 함께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 윤성효


#김두관 전 지사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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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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