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 잘못, 왜 어린 선수들이 책임지나"

전국소년체육대회 충남도 대표 자격 논란... 배구협회, 행정 실수지만 문제없다?

등록 2014.04.11 17:49수정 2014.04.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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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초 배구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최근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제43회) 충남도 대표 출전권을 놓고 벌어진 경기결과를 놓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충청남도교육청 주관으로 제42회 충남소년체육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충남 아산의 D초등학교 배구부가 초등부 우승과 함께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충남도 대표 출전권을 차지했다. 이날 충남 초등부배구대회에는 모두 8개 팀이 출전했다. 지난해 열린 평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청양초의 경우 2위에 그쳤다.

선수3명, 강원도 선수로 뛰다 올 1월 충남으로 전학 

하지만 경기에 출전한 아산의 D초등학교 배구부 선수 중 3명이 지난해 하반기에만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 소속으로 각종 전국대회(회장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추계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강원대 대표선발전)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 출전권을 놓고 지난해에는 강원도 소속으로 도선발전에 참여하고, 올해는 충남도 소속으로 선발전에 참여했다는 얘기다. 확인결과 아산의 해당 학교 배구부 코치가 지난 1월, 강원도에서 해당 학생 3명을 스카우트한 것.

배구협회 관련 규정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각종 전국대회는 대한배구협회에 선수등록을 필한 사람만 출전이 가능'하고 '선수 등록한 지역에서 타 시도로 전학하는 경우 전년도 2학기 개학전일까지 전입학을 해야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다면 지난해 하반기에 강원도에서 전국대회에 참가한 3명은 충남소년체육대회 출전자격이 없다.

청양초 배구부 학부모들은 충남배구협회와 대한배구협회에 "자격이 없는 선수들이 부정 출전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는 "지난해 전국대회 출전 당시 '행정적 실수'로 논란이 된 3명의 학생이 선수등록이 안 돼 있다"며 "때문에 최초 선수로 등록한 곳이 강원도배구협회가 아닌 충남도배구협회여서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다.

청양초 배구부 학부모 "납득할 수 없다"


'행정적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이로 인해 '문제가 없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한 것이다. 게다가 강원도의 해당 초등배구부에서는 "지난해 분명히 선수등록을 했다"며 행정과실이 배구협회(강원도초등배구연맹, 강원도배구협회)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배구협회 관계자는 "대한배구협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회신해 와 달리 방법이 없다"며 "타 지역 선수를 데려와 충남지역 선수로 등록, 도덕적인 흠결은 있지만 달리 경기결과를 뒤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양초 배구부 학부모들은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대비한 선발전에 강원도와 충남도 양쪽에서 각각 선수로 출전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배구협회의 행정 오류로 일어난 문제를 왜 땀 흘려 준비해온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감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대한배구협회 #충남배구협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배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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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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