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장군봉에서 솟아오른 아침해를 바라보며 "조국통일 만세"를 부르짖는 '분지'의 작가 남정현 선생(2005. 7. 23.)
박도
조종산백두산! 예로부터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조종산(祖宗山)으로 일컬어져 왔다. 조종산이란 나라의 근본을 이루는 산을 말한다. 나는 백두산을 세 번 올랐다. 세 번 모두 가는 길도 달랐고, 매번 맑은 날씨로 백두산 상봉과 천지 일대를 굽어볼 수 있었다. 내가 세 번이나 모두 맑은 날씨로 천지를 보았다고 하자, 한 안내인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그 까닭은 백두산 일대 기후가 악천후이기 때문이다.
백두산 기후에 관한 통계를 보면 연 평균 기온이 영하 7.3도, 적설일수 258일, 연 강우일수 209일, 연 강수량 1340mm, 연 강설량 320mm, 강설일수 145일, 안개일수 267.1일, 폭풍일수 272일이라고 한다. 또 기록에 따르면 백두산에 첫 눈이 내린 날은 8월 20일이고, 마지막 눈이 내린 날이 6월 24일이라고 한다(연변대학출판사 '연변관광자원과 리용').
예로부터 백두산을 오르는 사람은 산천경계를 잘 구경하기 위하여 미리 목욕재계하고 산신에게 제사까지 지냈다고 했다. 솔직히 수륙만리 예까지 찾아와 허무한 운무만 보고 떠난다면 얼마나 허망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