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직무전환 대상자를 대상으로 희망 근무지를 조사하면서 현 근무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1순위로 쓰도록 해 대규모 명퇴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KT새노조
현재 KT 직원은 3만 2천명이고 이 가운데 명예퇴직 대상인 15년차 이상은 2만2천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직무전환 대상자는 집전화 등 유선 관련 업무에 집중돼 있다. 이들이 주로 소속된 지역고객본부는 강북, 강남, 서부 등 수도권 3개 본부와 부산, 대구,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강원, 제주 등 11개로 나뉘는데, 40%가 넘는 8600여 명이 수도권3개본부에 소속돼 있다.
이 대변인은 "다른 지역도 문제지만 현재 수도권본부 노동자는 수도권 내 다른 본부를 희망지로 선택할 수 없어 충남, 강원 등 원거리 전출이 불가피하다"면서 "지난 2009년 구조조정 때처럼 비연고지 전출을 내세워 명예퇴직 대상자들을 압박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었다.
조재길 KT새노조 위원장도 "KT 인사는 회사를 잘 되게 하려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을 퇴출시키려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면서 "도대체 황창규 회장이 이석채 전 회장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직무전환 대상자들이 현재 근무지를 선호하는 걸 감안해 차순위 근무지 선호도를 조사한 것이지 현재 근무지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길게는 수십 년 일해온 업무가 사라지는 명예퇴직 대상자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KT는 지난 8일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차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사업합리화'에 따라 유선 고객 관련 업무를 상당수 없앴다.
이 대변인은 "2009년 당시에도 각 지역본부별로 본보기로 몇 명씩 비연고지로 전출시키고 나서 명퇴 신청도 많이 늘어났다"면서 "실제 비연고지로 전출시키는 사례가 많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명퇴 대상자들에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이번 명예퇴직 숫자가 지난 2009년 당시 6천 명보다 많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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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근무지는 빼라?"... 수상한 KT '희망근무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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