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둘러보러 나갔던 피해자 가족들이 오전 11시 40분께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이주빈
[16신 : 17일 오후 10시 40분]오후에 중단했던 수중 수색 재개(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해경이 잠정 중단했던 수중 수색을 재개했다.
17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인근 해상 여객선 침몰 지점에 잠수부들이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선내진입을 위해 무인 로봇도 동원했다.
수색작업은 빗방울이 굵어지고 조류가 강해지자 이날 오후 1시 수색을 중단했다.
해경은 이날 바다 위로 떠오른 시신 8구를 인양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2·여)씨, 안산 단원고 학생 정차웅(18)·권오천(18·단원고2)·임경빈(18·단원고2)군, 교사 최혜정(24·여)씨, 단원고 학생 박성빈(18)양·이다운(18)군·교사 남윤철(35)씨, 승무원 김기웅(28)씨,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3명, 남성 2명이다.
[15신: 17일 오후 6시] "세월호, 막판에 항로 급히 바꿨다" (세종=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으로 급격한 변침(變針·배의 항로를 바꿈)이 지목되는 가운데 세월호의 항적에서도 이처럼 갑자기 항로가 바뀐 흔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항적 분석 결과, 사고 직전 세월호의 항로가 갑자기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AIS 항적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오전 8시49분께 선박에 이상 징후(급 우현 선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종 결과는 정밀 분석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8시 52분보다 3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세월호가 완만하게 항로를 바꾸지 않고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도 풀이된다.
해양경찰청은 현재 이처럼 세월호가 갑자기 항로를 바꾸는 와중에 배의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했고 이로 인해 자동차를 포함한 배 안의 선적화물이 묶였던 상태에서 풀려나면서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됐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수 한국해양대 교수도 사고의 원인에 대해 "대규모 변침에 의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성을 상실한 경우가 아닌가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흔한 일은 아니고, 여러 가지 나쁜 상황들이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을 가능성보다는 급격한 변침에 따른 침몰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고 해역이 '맹골수도'라고 불리는 곳으로 아주 옛날부터 배들이 오간 항로라는 것이다.
따라서 갑자기 앞에 배가 나타나거나 깜박하는 사이 배가 섬 앞에 다가가자 급하게 뱃머리를 돌렸고, 느슨하게 묶였던 화물이 쏟아지면서 선측 외판의 얇은 부분을 때려 구멍이 뚫리는 등의 연쇄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는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운행해왔고, 사고가 나면서 엔진이 정지돼 세월호가 자력 항해를 못하니까 조류에 밀리면서 항로가 일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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