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병대캠프 유가족들, 세월호 실종자 가족 위로

"정부의 미온적 대응, 대한민국 미래 어둡게 하고 있다"

등록 2014.04.17 18:30수정 2014.04.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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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아이가 사라진 부모에게 위로를 건넸다. 지난해 태안 해병대캠프사고 유가족들은 17일 세월호 침몰사고에 안타까워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수색작업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오후 진도를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해병대캠프사고 책임자들의 항소심 첫 재판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11시, 대전중앙지방법원 앞에 모인 태안 유가족 4명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어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지난 여름의 악몽이 되살아나 살이 떨리고 공황상태가 됐다"며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따졌다. 정부가 해병대캠프 사고 때도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경주리조트사고에 세월호 침몰사고로 이어져 또 다시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학생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눈도장이나 찍으려 현장을 찾는 고위직 인사들과 대책본부의 미온적 대응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학생이 희생돼야 근본 대책을 수립하겠냐"고 정부에게 물었다. 또 "다시는 이 땅에 어른들의 잘못으로 학생들이 희생되는 사고가 이어져선 안 된다고 외쳤지만 대형참사가 거듭됐다"며 "제대로 된 대책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현 정부는 머리 숙여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세월호 #해병대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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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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