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세월호 정기검사서 이상없었다"

구명벌 점검은 전문업체가... 본 검사선 외관·서류 검사만

등록 2014.04.18 15:02수정 2014.04.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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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건' 2일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해 침몰현장에 세월호 선수의 일부가 보이는 가운데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건' 2일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해 침몰현장에 세월호 선수의 일부가 보이는 가운데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이희훈

세월호에 대한 정기검사를 수행한 한국선급 측은 검사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선급은 지난 2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세월호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18일 한국선급 관계자는 당시 검사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상이 없었다"며 "이상이 있었으면 검사를 종료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검사 자료를 공개할 용의가 있냐는 말에는 "(검사 자료는) 기본적으로 선주의 자산"이라며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이 관계자는 정부가 요청하면 검사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선급은 구조와 인양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반을 부산 사옥에 설치했다.

한국선급 측은 46개 중 일부만 작동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는 구명벌(구명뗏목)의 경우에도 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비상시 식량이나 응급 의료부품이 내부에 다 있기 때문에 해마다 컨테이너 박스를 열어서 확인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선급 측은 외관과 서류상의 이상여부 정도만을 파악할 뿐 내부와 실제 작동여부에 관한 검사는 별도 업체가 맡고있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구명벌 안에 품목에 대해서는 아무데서나 열어볼 수 없어 그것만 전문으로 하는 정부 승인업체에서 조사해 보고서를 쓴다"며 "(한국선급은) 해당되는 내용이 비치되어 있는지, 외관상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은 해외 선급의 정기검사 때와도 다르지 않다. 한 해외 선급협회의 선박전문가는 "통상 정기검사를 할 때 선급협회에서 모든 점검을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 맡긴다"며 " 문제가 발생할 경우 1차적인 검사 책임은 검사를 시행한 업체에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선박이 침몰할 경우 자동 장치가 작동해 액체로 된 이산화탄소가 구명벌을 부풀리게 작동되지만 연안선의 경우 승객들이 구명벌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이를 싸놓을 수 있다"며 "이것이 작동 불능 상태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에서는 장착되어있던 구명정 9개 중 2개만이 작동해 참사를  키운 바 있다. 당시 구명벌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고장난 부품을 고치지 않은 정비업체의 불량점검이었다. 서해훼리호는 선박안전점검을 받은 지 불과 15일째 되던 날 침몰했다.
#세월호 침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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