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까지 선수가 바다에 떠 있었는데 유속과 하중으로 7m까지 배머리가 잠겼고 그 자리에 부표가 떠 있다.
유지수 제공
사고로 고통을 당한 아이들의 아픔만큼 실종 가족의 슬픔도 컸다. 찬호 엄마는 끝까지 "아들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울먹였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 3일째를 지나다 보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가도) 그래도 살아 있을 거란 실낱같은 희망 그거 하나 붙들고 있어요. 뉴스를 보니 배 사고 나도 여러날 만에 살아 돌아오잖아요. 찬호도 배 안에서 엄마처럼 꼭 버텨주기를 바라는 그런 맘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거예요."찬호군은 참 꿈이 많은 아이였다. 커서 해양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방학 때 여수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냈다. 이모부가 일하고 있는 웅천해수욕장 청소년연맹에서 여러날 해양레저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를 두고 엄마는 찬호와 보낸 가장 행복한 '여름휴가'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즐겁게 웃는 그때가 가장 행복한 때였던 것 같다"라며 울먹였다.
장남이었던 찬호는 엄마, 아빠 속을 헤아리는 '효자'였다. 동생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엄마랑 짐을 싸면서 찬호가 "수학여행 다녀올 때 동생 초콜릿 사가지고 올게, 엄마, 아빠는 무슨 선물 사올까?"라고 묻자 "엄마, 아빠 선물은 사오지 말라"고 말렸던 엄마였다.
엄마와 찬호는 15일 오후 6시 반경 출발 전 통화를 했다. "안개가 많이 끼어 출발을 못 해 배타고 대기하고 있어" "잘 다녀와"라는 아들과의 대화가 마지막 통화였다. 다음날 아침 통화가 되지 않자 "아들아 수학여행 잘 다녀와"라는 문자를 남겼다는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같은 반 친구들은 현재 14명이 구조되었다. 담임인 남윤철 선생님은 사고 후 끝까지 제자들을 내보내다 본인은 침몰여객선에서 돌아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빠는 날마다 실종자 가족들과 배를 타고 사고현장에 가서 넋을 잃고 있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잠수부의 투입이다. 엄마의 맘처럼 한낱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온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기적을 낳았으면 좋겠다.
아들이라 평소 카톡에 닭살 같은 멘트는 없었어도 "엄마 오늘 저녁 맛있는 거 뭐야"라고 메시지를 보내던 아들 생각이 더 간절하다는 엄마는 마지막 말을 이렇게 울먹였다.
"제발 살아만 돌아와라. 보고 싶다 아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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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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