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도 토론회한국기자협회 주최 세월호 재난보도 문제점과 재난보도 준칙 제정 토론회의 모습이다.
김철관
토론자에 나선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정부의 재난시스템의 붕괴 등은 한국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절망의 순간이었다"며 "이번 참사보도에 있어 한몫했던 언론저널리즘의 책임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정적인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월호 참사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언론매체가 재난을 대비해 훈련을 한 경우가 있었냐"며 "국가가 주는 정보를 성실히 받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 말해주지 않는 것을 취재 탐사하려고 했던 모습이 있었는지를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필모 KBS보도위원은 "우리사회가 규정이 없고 제도가 미비해 이런 사건이 발생하고 보도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문윤리강령이나 방송강령에서도 이런 보도와 관련한 내용이 다 나와 있는데 안지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규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미디어의 가장 궁극적인 가치 '신뢰'인데, 신속성, 정확성, 냉정과 균형 등의 요소가 있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재난보도에서는 신속성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성, 냉정과 균형성 측명에서는 낙제점이라는 표현을 스스로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장 취재기자들의 트라우마도 함께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의 보도준칙을 만들어야 한다"며 "만드는 과정에서 언론 스스로가 공동의 선 같은 것을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국 <연합뉴스> 콘텐츠평가팀장은 "세월호 참사보도같은 어이없는 사고들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기자로서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윤리나 보도요령 등을 기자협회 차원에서 각 언론사가 필수적이고 의무적으로 할 수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 <오마이뉴스> 부사장은 "대한민국의 선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세월호 선장을 비난하는 것이 여과없이 보도됐다"며 "일본에서 18년동안 운영된 중고선박인데, 배만 수입해왔지 수반된 소프트웨어나 안전 메뉴얼, 준칙,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았던 것이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중우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회장은 "참사로 인해 각 언론사가 속보 경쟁에 억눌려서 인간의 최소한의 예의마저도 저버린 경우가 많아, 시청자와 국민 여러분에게 비난을 받지 않았나 싶다"며 "사고도 인재지만 더 큰 인재는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준 '오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은 "재난보도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건 현장에 맨 먼저 달려간 사진기자나 영상카메라기자는 좋은 현장, 뉴스가 되는 자극적인 취재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재난보도 준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앞사 인사말을 한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세월호 참사정에서 나타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취재 윤리의 방안인 재난보도 준칙을 제정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됐다"고 밝혔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의 사회로 진행한 '세월호 참사보도 문제점과 재난보도 준칙 제정 방안' 토론회는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두 시간에 걸쳐 열띤 토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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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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