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 공연 안내포스터. 당초 26로 예정되어 있던 공연은 전날 고양문화재단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취소되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희생되거나 실종되었다. 구조된 사람들과 가족들은 물론, 사고를 지켜본 국민들은 모두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이다. 사고의 규모도 크고 여전히 구조가 진행 중이기에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애도와 위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계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예능프로들이 녹화를 연기하거나 방송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식이다. 공연과 각종 행사들도 미루어지는 추세다. 사고가 현재진행형인만큼 관련 취재 프로그램이 추가로 편성되는 것에 따른 조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위기의 애도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그 전제는 자발적이어야지 강압적이어서는 안 된다. 뷰민라 공연 취소의 사례에서, 지난 시간 동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노력이 한순간에 무산된 것은 단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분한 협의없이 진행된 일방적인 취소는 '음악'을 들려주는 공연이 단지 '놀고 즐기는'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는 편견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불편하다.
만약 고양문화재단 측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하여 정말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면, 공연의 성격을 조율하여 참석한 음악가들이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는 쪽이 보기에도 더욱 좋았을 것이다. 사고 희생자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공연취소가 공연을 기다린 음악계 종사자와 많은 음악팬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 결과가 된 것을 보면 말이다.
일본의 밴드 '범프 오브 치킨'의 멤버 '후지와라 모토오'는 일본에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뒤, 공연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누가 어떤 좋은 노래를 불러봤자 전쟁은 없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고, 지진도 멈추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노래로 인해) 누군가가 우는 것을 멈출지도 모릅니다."음악과 문화를 생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그들 덕분에 마음을 위로받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주길 바란다. '애도'는 '강요'가 아니라 '공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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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에' 음악으로 애도하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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