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군
이상기
여기서 장군은 도교에서 숭상하던 무장(武將)으로, 액을 쫓고 병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그 중 상원은 선계(仙界)의 여자를 말한다. 그러므로 대장군은 남장승이고, 상원주장군은 여장승이다. 그래선지 대장군이 상원주장군보다 무서운 느낌이 든다. 대장군 받침돌에는 옹정(擁正) 3년이라는 명문이 보인다. 그러므로 1725년(영조 1년)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상원주장군에는 신해년(辛亥年)이라는 명문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장군보다 6년 늦은 1731년에 세워졌다. 두 장승의 높이는 2.5m 정도다.
실상사 오른쪽 산록 조계암터에 쓸쓸하게 서 있는 부도 우리는 장승을 지나 실상사 쪽으로 올라간다. 절 앞 연못에 실상사의 모습이 비친다. 비가 와서 그런지 차분하다. 우리는 실상사를 지나 조계암터로 올라간다. 그곳에 있는 부도를 보기 위해서다. 산기슭 한쪽에 4기의 부도가 있다. 종형 부도가 3기 있고, 향완형 부도가 1기 있다. 향완은 향을 담는 주발 형태의 공양구다. 이 부도는 향완 위에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연봉오리를 손잡이 형태로 조각했다. 부도의 받침 부분은 높게 만들어 화문(花紋), 운문(雲紋), 초문(草紋)을 조각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