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 한쪽에 추모의 벽이 설치됐다.
이주영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사고 직후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꼽았다.
출근 전 잠시 들렸다는 최아무개(55)씨는 "침몰한 배가 수면 위로 떠있을 때 어떻게 해서든 구조자를 최대한 늘리는 데 집중해야 했는데, 행정가들은 시간을 허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무능한 행정관료들 때문에 어영부영 시간만 흐른 게 아닌가 싶다"고 쓴소리를 했다.
최씨는 "사고하나 제대로 대처 못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에서 탈퇴하고 싶다, 아이들 얼굴 볼 낯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자신을 공무원이라 밝힌 이아무개(51)씨도 "구조가 가능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며 "사고가 터졌다 하면 인재가 돼버리는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문제"라며 "다른 정부 부처 장관이나 공무원들이 어차피 그만 둘 총리의 지시를 제대로 따르겠나"라고 꼬집었다.
전날 오후 3시부터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서울시는 28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7327명의 추모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공식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안산에서 합동 영결식이 엄수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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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탈퇴하고 싶다"...'미안한' 어른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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