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수는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된 후, 단 한 번도 재선한 시장이 없는 단절의 역사를 가진 도시였고, 유사 이래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여수'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저는 중단 없는 전진을 위해, 그리고 세계로 웅비하는 4대 미항 여수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7일 6․4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시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았고,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반 여건도 참 좋았습니다. 온 나라가 공천비리로 얼룩지고 그 폐해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2012 대선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폐지를 공약하였습니다.
그래서 민선 6기부터는 정당과 국회의원 눈치를 안 보는 무소속 시의원들과 함께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세계 4대 미항 여수를 빛낼 수 있겠다는 꿈과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2020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서 세계사람 누구나 한번 와 보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국제해양관광 레저스포츠 교육문화수도 여수'를 우리의 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폐지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파기해 버리고 지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정당공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무소속 시장이라야 정부 여당과 야당을 넘나들며 예산확보도 쉽고, 무소속 시의원이라야 시민을 주인으로 섬길 것인데 이러한 일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나 저를 믿고 헌신적으로 성원해주신 현명하신 시민 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충심으로 수고하고 애써준 공직자 여러분! 오늘 저는 정말 죄송한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6․4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시정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여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 여수 발전에 계속해서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4. 4. 30.
여 수 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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