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김영춘 엇갈리는 부산시장 야권 단일화

오거돈 거듭 무소속 중심 단일화 제안... 김영춘 "단일화 고민 여유 없다"

등록 2014.05.01 17:00수정 2014.05.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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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 정민규

새정치민주연합이 김영춘 전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하면서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양측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뜻에는 공감하지만 방식과 시기를 놓고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오 후보는 "범시민 단일후보로 새누리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거듭 단일화를 촉구했다. 하루 전 새정치연합의 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덧붙여 오 후보는 단일화 대상을 시장선거뿐 아니라 전 6·4지방선거 선거구로 확대하자는 뜻도 전했다. 이를 '부산발전을 위한 시민대연합'이라 칭한 오 후보는 이것을 "일당독점을 해소하여 경쟁과 변화, 견제와 균형이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부산을 염원하는 모든 세력의 총합"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가 줄곧 새누리당을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민대연합을 들고 나오는 이유에는 기존 정당으로는 부산의 권력교체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그는 "무소속 시장으로서 시민의 힘을 통해 부산을 변화시키겠다"며 "(무소속이) 부산이 꼭 선택해야 할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단일화 주도권 잡으려는 기싸움 치열... 지지율 확보에 안간힘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 정민규

하지만 오 후보가 중심이 되는 무소속 단일화에 새정치연합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 후보가 새누리당과의 대립각은 세우고 있지만 정당 중심의 정치 구도를 깨자고 주장하는 것에 새정치연합이 동참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미 김 후보는 오 후보의 시민대연합 제안을 '오리알연합'이라 비판하며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오리알 연합이 6·4지방선거가 끝난 후 뿔뿔이 흩어질 임시결사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며 "느슨한 형태로 각자 알아서 살아남는다는 연합정신이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오리발 선거정신으로 발전해서는 안 될 것"이라 경계했다.


현재 열세에 있는 김 후보의 입장에서는 단일화 주도권을 오 후보에게 내준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후보 측에서는 일단 지지율을 끌어올려 오 후보와의 대등한 구도가 만들어질 때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후보 선출 직후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도 김 후보는 "제1야당 후보로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서 저의 부산개혁의 비전과 정책, 포부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적 과제"라며 "지금 제게는 단일화를 고민할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를 하지 않고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는 이야기까지 흘리며 단일화 논의에 뜸을 들이고 있다. 지지율 제고에 나선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1일 민주공원 참배와 선대위 구성 발표 등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
#오거돈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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