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르윈스키 "클린턴과 관계 후회... 난 희생양"

10여 년 만에 첫 언론 노출... 대선 앞둔 힐러리 '난처'

등록 2014.05.08 09:21수정 2014.05.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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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모니카 르윈스키의 기고문을 공개한 미국 연예전문지 <배니티 페어> 갈무리.

모니카 르윈스키의 기고문을 공개한 미국 연예전문지 <배니티 페어> 갈무리. ⓒ 배니티 페어


16년 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모니카 르윈스키(40)가 오랜 침묵을 깼다.

르윈스키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연예전문 월간지 <배니티 페어> 기고문을 통해 "이제는 나도 내 인생을 되찾겠다"라면서 자신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은 재임 당시 20대 젊은 백악관 여성 인턴이었던 르윈스키와 1년 넘게 지속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드러나면서 탄핵 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과의 관계는 상호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만 성추문으로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면서 인생이 바뀌고 말았다"라면서 "나와 클린턴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나의 보스(클린턴 대통령)는 분명히 나를 이용했다"며 "나중에는 그의 강력한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희생양이 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온갖 학대를 받아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기에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은둔 생활을 했다"라면서 "힐러리가 다시 대선을 시작한다고 해서 내 인생을 또다시 8~10년 동안 봉인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르윈스키는 "이제 베레모를 불태우고, 블루 드레스를 묻어 버릴 때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베레모는 르윈스키가 백악관 시절 클린턴 대통령과 포옹하는 사진이 찍힐 때 썼었고, 블루 드레스는 백악관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질 때 클린턴 대통령의 정액이 묻었던 옷이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자신을 "자아도취에 빠진 미친 여자"라고 매도한 것에 대해서도 "만약 그것이 그녀(힐러리 클린턴)가 내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말이라면, 나는 그래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르윈스키는 "1200만 달러(약 123억 원)를 줄 테니 자신의 책을 출간하자는 제안도 거부했다"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앞둔 힐러리... '르윈스키 변수' 작용할까

르윈스키는 성추문 사건 후 백악관을 떠나 핸드백 디자이너와 케이블 방송 쇼호스트로 잠깐 일하다가 2005년 영국으로 떠나 런던정경대에서 사회심리학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르윈스키는 성추문이 드러나자 "세상의 비난과 부끄러움 때문에 몇 차례 강력한 자살의 유혹을 받기도 했었다"라면서 "나의 과거가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침묵을 깨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의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10년 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던 르윈스키가 갑자기 돌아오자 미국 정계가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에 도전한 랜드 폴 상원의원은 최근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턴이었던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은 약한 사람을 이용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오히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되기 전 르윈스키가 침묵을 깬 것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르윈스키가 의도치 않게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라고 분석했다.
#모니카 르윈스키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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