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성호
이 회장의 급작스런 심장 수술과 입원 등으로 삼성의 경영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은 이미 6년 전에도 이 회장의 공백을 경험했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으로 이 회장이 기소되자,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사례가 있다.
이 회장의 퇴진과 함께 당시 그룹 컨트럴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도 해체됐다. 하지만 이 회장은 2년만인 2010년 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삼성 입장에선 4년만에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을 맞게된 셈이다.
문제는 이 회장의 건강 회복 여부와 함께 앞으로 경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여부다. 재계 주변에선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나이가 고령인데다 호흡기 질환 등의 과거 병력과 함께 심장수술에 따른 건강 관리가 중요하기 떄문이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된 수술 경과 등을 보면 위급한 순간은 넘긴 것 같다"면서 "(이 회장이)의식을 회복하고 건강이 나아지더라도 예전같은 경영참여를 기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이준 팀장의 브리핑에서도 삼성은 경영공백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 팀장은 "이 회장이 입원에 계시지만 경영은 평소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진행돼 온 수요 사장단회의도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아침 병원에 들른 후 회사로 나와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를 비롯해 시장에선 '이건희 이후의 삼성'을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용 부회장 등의 삼성 3세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그룹 승계와 연관돼 있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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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깊은 수면 상태"... 삼성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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