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책임자인 박상후 전국부장이 8일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다음은 지난 7일 박상후 부장이 민간잠수사의 죽음을 유가족의 조급증에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이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박상후 부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을 폄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데스크 리포트 코너에서 세월호 수색 작업 도중 숨진 민간잠수사가 유가족의 조급증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당시 리포트에서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면서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대목"이라면서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박상후 부장은 또한 "사고초기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 간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구조작업이 느리다며 청와대로 행진하자고 외쳤다"면서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요? 쓰촨 대지진 당시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시찰에 크게 고무됐고 대륙 전역이 '힘내라 중국', '중국을 사랑한다'는 애국적 구호로 넘쳐났다"고 밝혔다.
또한 "동일본 사태를 겪은 일본인들은 가눌 수 없는 슬픔을 '혼네', 즉 속마음에 깊이 감추고 '다테마에', 즉 외면은 놀라울 정도의 평상심을 유지했다"면서 "국내를 보더라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 이후 한 유가족은 오히려 조문객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박 부장은 또한 지난 주말 사내 게시판에 '실종자 가족들이 잠수사를 조문했다는 보도는 아쉽게도 접하지 못했다.' '교감이 목숨을 끊기 전날 단원고 교사들이 학부모 앞에서 무슨 낯으로 살아있느냐는 질타를 받은 것도 생각해 보자' 등의 내용이 담긴 글 4건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은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상후 전국부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면서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박상후 부장은 이날 발표한 사과 성명에 대해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정책홍보부는 이에 대해 "박상후 부장이 후배 기자에게 전화를 한 적은 있지만, 협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40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공유하기
MBC간부, 유가족 향해 "그런X들 조문할 필요없어" 망언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